1인 가구 절반 "비자발적 독립"…월 평균 소득 315만원

2024-11-17

국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비자발적인 독립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은 300만원대 초반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 ▲1인 가구의 금융 생활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를 비롯, 올해의 이슈 3가지로 선정한 ▲1인 가구의 독립 준비 ▲2030 디지털 금융생활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 가구 결혼관 등으로 구성됐다.

1인 가구 중 53.1%는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20년 39.9% ▲2022년 51.2% ▲2024년 53.1% 등으로 지속 상승했다. 반면 1인 생활 지속 의향도는 2022년 56.3%에서 올해 55.8%로 낮아졌다.

또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채 2끼(1.8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2022년 35.3%에서 올해 38.4%로 확대됐지만, 아파트 거주 비율은 30.7%로 같은 기간 대비 5.5%포인트 떨어졌다.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원이며, 이 중 생활비로 40.8%(128만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더 높아진 수치로,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대출 상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 평균 소득의 30.3% 정도였다.

1인 생활에 대해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1인 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 순이었다.

1인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은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의료·레저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인(42.8%), 거주 공간 측면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처의 작성(54.5%), 금융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지출 대비(38.5%) 등에대해 점검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인 가구가 충분히 독립을 준비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KB금융이 제안하는 1인 가구의 거주 공간 준비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이번 보고서와 함께 공유했다.

이번에 발행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 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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