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결혼” 청년 1인가구... 韓 65% vs 日 81%

2024-11-17

KB경영연구소 1인가구 보고서

청년 결혼, 최대 고민거리 자금마련

한국 73%·일본 48%...韓부담 더 커

결혼비 완화 정책, 혼인율 제고 핵심

고물가·고금리에 1인가구 55% 부업

여윳돈 줄고 하루 두끼도 안먹어

한국과 일본에서 하루가 다르게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한국의 청년 1인 가구가 일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청년 비중은 한국이 일본 보다 두배 이상 적었다.

대다수 한국 청년은 결혼 걸림돌의 이유로 비용 부담을 꼽았다. 결혼식, 주거,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점차 효과를 낸다면 혼인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17일 KB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은 지난 2월 25~34세 8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고 일본은 18~34세 4039명을 상대로 한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최신 조사 자료를 가공해 비교했다.

향후 결혼할 의향이 있다는 청년 1인가구는 한국이 64.5%, 일본은 80.6%로 일본이 훨씬 더 높았다. 다만 전혀 결혼할 생각 없다는 한국 청년 비중은 7.2%, 일본은 19.4%로 일본의 비혼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청년들은 결혼할 때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결혼식과 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결혼자금 마련을 첫손에 꼽았다. 결혼 의향이 있는 한국 청년 열명 중 일곱명(73.1%)이 결혼자금을 애로사항으로 봤는데, 일본은 47.6%로 상대적으로 이 비중이 적었다. 신혼집 마련 부담을 토로하는 한국 청년(56.9%)도 일본(22.9%)에 비해 크게 높았다.

KB경영연구소는 “일본 청년 1인가구의 비혼 유지 의지가 더 강했지만, 한국 청년은 결혼에 대해 유보적인 의향을 보여 향후 유동층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KB경영연구소가 한일 청년 결혼 인식도와 별도로 국내 1인 가구(25~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 환경 평가를 보면 고물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에 점차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부업에 뛰어들었음에도 여윳돈은 줄었고, 치솟는 물가에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구 역시 크게 늘었다.

1인 가구 54.8%는 부수입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2022년 같은 조사 당시(42.0%)와 비교해보면 2년 새 12.8%포인트가 늘었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18.7%), 생활비 부족(13.2%)이 손꼽혔다. 부업 활동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특정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이른바 ‘앱테크’의 비중이 42.1%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1인 가구 연 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월 소득 가운데 주거비·식비 등 생활비로 평균 40.8%를 썼다. 생활비 비중은 2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지만 여유자금 비중은 3.9%포인트(20.1%->16.2%)로 더 크게 줄었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 끼를 먹는다고 답했는데 직전 조사(2.2 끼)보다 줄어 하루에 두 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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