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0조원 금년 내 매입·소각해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규모가 시총에 비해 작고 발표도 늦었다며 혹평했다.
17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삼성전자 자사주: Too Little, Too Late’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그간 떨어진 주가와 시총과 현금보유 규모 등을 고려하면 너무 작다”며 “금년 내 10조원을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애플을 사례로 들면서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매년 배당 외에 시총의 3~4%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애플은 지난해 133조원을 매입·소각했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 규모가 104조원이며 올해 60조원 이상의 현금흐름 창출 예상되기에 주주환원 여력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매입을 발표한 10조원의 자사주 가운데 7조원의 소각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거버넌스포럼의 조사에서 외국인투자자의 80%는 소각이 없는 자사주 매입을 시총이나 주주가치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선진국에서는 일반주주 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만을 전제로 한 안건은 이사회에 상정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회장은 “그동안 주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사회와 경영진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최근 미국·영국 등 초대형 자산운용사 중역과 핵심펀드매니저들이 각사별로 수조 원씩인 삼성전자의 포지션을 보유·매각 결정하기 위해 줄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금년내 자사주 전액 매입·소각 등 7가지 조언을 남기겼다.
7가지 조언은 ▲10조원 자사주 금년 전액 매입·소각 ▲시총의 3~4% (연 기준) 자사주 매입소각 + 안정적 배당 장기 계획 ▲밸류업 계획 연내 공시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구하고 지배주주가 없는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 및 승계 계획 추진 ▲주식보상 중심 선진 IT(정보기술)회사 스타일의 보상 체계 ▲TSMC 벤치마크해 선진 이사회로 업그레이드 ▲ 나스닥과 한국 주권 동시 상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