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영시니어' 주목…HR 플랫폼, 시니어 채용 지원 본격화

2025-05-06

기업 52.9% “영시니어 채용 계획 있다”

중장년 알바도 긍정 평가…책임감, 연륜 강점

사람인,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천국 등 플랫폼은 시니어 채용관 운영

청년 인구 감소와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영시니어'로 불리는 중장년이 취업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HR 플랫폼 중장년 구직자의 일자리 접근성을 높이며 영시니어 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천국은 영시니어 채용 수요를 겨냥해 '시니어 채용관' 등을 운영 중이다.

사람인은 5060세대 '영시니어'를 중심으로 채용 서비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채용공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직·전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니어 대상 역량검사 및 취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보다 세분화된 채용시장을 겨냥해 미리 맞춤형 채용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은 '장년 알바 채용관'을 운영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장년들을 위한 특화 재취업관을 내세우고 있다. 요양보호사 및 간호조무사를 비롯해 바리스타와 경비원 등 장년 맞춤 일자리를 제공 중이다. 관련 추천 알바 공고는 1만5000여 건에 달한다. 전화 지원, 온라인 즉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제공 중이다.

알바천국은 시니어 이용자 수요 증가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채용정보 내 중장년 탭을 별도로 오픈했다. 중장년 우대·특화 업직종 채용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중장년 알바 커뮤니티 및 글자 크기 조절 기능 등의 채용관 서비스도 지속 출시 중이다. 향후 주요 항목을 재배치하는 등 서비스별 접근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는 시니어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인이 지난해 4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9%)이 영시니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 중에서는 60.7%가 영시니어 채용 의향을 밝혔다.

아르바이트 분야에서도 영시니어에 대한 긍정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알바천국이 지난해 자사 회원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7.6%가 중장년 알바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책임감 있게 맡은 업무를 수행해서(56.0%,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연륜으로 업무 처리가 능숙한 편이라', '비교적 장기간 근무가 가능해서', '지각, 결근 등이 없이 근태가 좋아서', '문제 발생 시 해결 능력이 우수해서'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급격한 청년 인구 감소에 따른 일자리 구조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초고령화사회와 고령층 계속근로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10여 년간 노동 공급 규모는 141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더 오래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라 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인재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해 중장년층의 경험과 책임감을 활용하는 채용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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