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원자력 발전소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황주호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사표를 수리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산업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2년 8월 말 취임한 황 사장은 지난달 21일 임기를 마쳤으나 기관장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사장직을 유지해왔다.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 논란 등에 따라 사퇴 압박이 이어지자 사직서 제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가의 이익과 주권을 송두리째 내어주는 굴욕적인 협정을 체결했다”며 황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황 사장의 사직서를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되도록 빨리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공기관장 선임에 통상 수 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한수원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한수원·한전이 WEC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없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현재 협정 체결 과정에서 법적인 절차나 내용을 준수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 40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탈핵시민행동은 이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