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값 천정부지…주산지 이상기후 탓

2025-02-04

커피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해 11월 47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원인은 주산지 이상기상이다.

1월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파운드당 3.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1.95달러)보다 두배가량 높다.

세계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선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생산이 곤두박질쳤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수확량도 예년보다 4.4%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브라질 날씨는 전년보다 양호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평균 이하의 비가 내리고 더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제 금융 중개 회사인 ‘석덴 파이낸셜’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브라질 커피 재고는 평년 대비 6%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최근 2년간 재정적 상황이 좋아진 브라질 농부들이 수출보다는 국내 판매를 우선시하고 있어 국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커피 주요 생산국들도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는 올해 폭우·고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재고가 고갈돼 수출물량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커피의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은 지난해 폭우가 이어져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로부스타 커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6% 급등했다. 인도·베트남 농장주들은 커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해 판매를 보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두값 상승으로 국내 커피업체들도 속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월24일부터 톨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폴바셋은 1월23일부로 메뉴 28종 가격을 제품별 200∼400원 인상했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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