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에 내린 폭설 등으로 출입통제된 백록담이 50일 만에 개방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1월27일부터 통제했던 한라산 백록담 동릉 정상 구간을 17일부터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백록담 재개방 이후 첫 정상 산행은 성판악탐방로 진달래밭대피소, 관음사탐방로 삼각봉대피소에서 17일 오전 9시 40분쯤 각각 출발한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산악안전대원도 동행한다.
다만 경사가 급한 돈내코 코스 중 남벽 분기점 구간의 경우 미끄럼 사고 위험이 있어 통제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라산에 내린 이례적인 폭설로 누적 적설량이 230㎝에 달하는 등 곳곳에 설벽·빙벽이 형성되면서 급경사 구간에서 추락 위험이 컸다.
이 때문에 백록담 정상으로 이어지는 성판악탐방로 진달래밭대피소~동능, 관음사탐방로 삼각봉대피소~동능 구간은 계속 통제했다. 자연휴식년제 외에 3월까지 한라산 정상 등반이 통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방로 곳곳에 채 녹지 않은 눈으로 인한 발 빠짐과 조난 등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탐방객들은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