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동네 밀착형 광고 전략으로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섰다. 하이퍼로컬(Hyperlocal)은 아주 가까운 동네 생활권을 뜻하며, 최근 광고·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영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지역 맞춤형 광고 플랫폼 'B tv 우리동네광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소상공인 광고 등록 건수가 연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 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디지털 광고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B tv 우리동네광고'에 생성형 AI 기반 동영상 광고 제작 솔루션 'GenAd'를 도입했다. 소상공인이 매장 사진과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약 10분 만에 영상 광고가 자동으로 제작된다. AI는 광고 시나리오 3가지를 제안하고, 선택한 스토리에 맞춰 문구와 장면, 색상 등 디자인 요소까지 최적화해 완성도 높은 광고를 구현한다.
AI는 업종, 타깃 연령대, 성별, 가구 형태, 노출 반경 등 조건을 기반으로 송출 지역도 자동 추천한다. 광고 이후에는 성별, 지역, 일자별 노출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 기능도 제공돼 소상공인의 신뢰도를 높인다.
KT 지역 생활정보 제공형 광고 서비스 '지니 TV 우리동네'는 출시 석 달 만인 7일 기준 전국 약 80만 개의 생활밀착형 매장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쿠폰 제휴 매장은 약 1만 800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니 TV 우리동네'는 IPTV 셋톱박스 위치 정보를 활용해 음식점, 병원, 학원 등 생활밀착형 매장 정보를 제공하고, 쿠폰 발급 기능도 포함됐다. KT는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지역 기반 광고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에는 TV 시청 패턴을 기반으로 매장 및 쿠폰 혜택을 자동 추천하는 기능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매장 소개 콘텐츠 제작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우리매장TV광고' 서비스를 통해 하이퍼로컬 광고 시장에 합류했다. 최소 10만원의 약정 비용으로 동 단위 채널에 광고 송출이 가능하며, 30만원 이상 약정 시 기존 보유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도 무료 광고 제작을 지원한다. 또 1:1 맞춤 컨설턴트를 통해 광고 기획부터 성과 측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퍼로컬 광고를 포함한 글로벌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3조4000억 달러(약 459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하이퍼로컬 시장은 2032년까지 약 9조9700억달러(약 1경 3977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32%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광고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TV 광고의 신뢰성과 도달률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AI 자동화와 위치 기반 타깃팅 기능이 접목되면서 소상공인도 손쉽게 광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