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인건비를 줄이려는 자영업자들이 테이블 오더에 눈을 돌리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테이블 오더는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할 필요 없이 자리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음식점 테이블용 주문 서비스 '하이오더'의 지난 달 설치 매장과 수량은 직전 달인 작년 12월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재작년 출시된 하이오더는 출시 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서는 등 관심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주문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장 수가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테이블 오더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새해를 맞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한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매장은 테이블 오더 도입으로 정직원 1명 정도의 인건비를, 작은 매장은 정직원 0.5명 또는 파트타임 알바생 1명 채용에 필요한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테이블 오더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 '티오더' 또한 자사 서비스를 통해 메뉴를 주문한 누적 결제액이 최근 9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누적 결제액은 4조원 수준이었는데, 이달까지 약 1년 만에 5조원이 추가로 결제된 것이다.
티오더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에도 도입 문의가 많았으나 최근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인력 채용의 어려움으로 팬데믹 시기보다 더 많은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테이블 오더 서비스 'U+오더'도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가 대중화한 만큼, 올해에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 발행한 무인 주문기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5% 정도였던 무인 주문기 도입률은 2023년 7.8%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무인 주문기 도입으로 식당 회전율이 증가하고 추가 주문이 쉬워지면서 외식업체 매출액이 약 8.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식당을 넘어서 호텔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KT는 작년 8월 스타에스엠리츠[204210]가 운영하는 MD호텔 독산점 전 객실에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티오더 또한 서울신라호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 200여개 호텔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태우 기자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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