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편의점에서"…고물가에 가성비 뷰티상품 '불티'

2025-02-22

【 청년일보 】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뷰티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뷰티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화장품을 찾는 1030세대 소비자의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집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필수 화장품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로션 등 기초 화장품만 판매했다면, 최근에는 뷰티샵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품목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관련 상품군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먼저 CU에서는 매년 뷰티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CU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화장품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4.0%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28.3% 더 팔렸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16.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CU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종료되며 1020 고객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화장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CU를 포함한 편의점들은 1020 소비자의 주된 구매처라는 점과 전국 5만5천개가 넘는 점포로 고객 접근성이 높아 새로운 뷰티 구매처로서 떠오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기존 편의점의 뷰티는 급하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단발성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와 같은 트렌드로 인해 소비자가 편의점을 하나의 뷰티 구매처로 인식하면서 기초 화장품 뿐만 아니라 색조화장품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CU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성비, 소용량의 편의점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중소 협력사의 판로 개척을 돕고 고품질 상품을 선보이며 뷰티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GS25에서도 뷰티 상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GS25에서는 2022년 전년 대비 매출이 22.4% 늘었고,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37.9% 증가했다. 작년의 경우 2023년 대비 45.6%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이후 기초 화장품의 매출 신장 추이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전년 대비 2022년은 35.5%, 2023년은 54.1%, 2024년 74.3%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기에 호응에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3천원 가성비 뷰티 콘셉트로 '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싸이닉 히알 스피큘 150샷', '이츠비 레이샷100'을 선보였으며,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겔크림', '이즈앤트리 히아루론산 워터리 선크림',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클렌징폼' 등도 연이어 출시했다.

12월 출시한 화장품 6종은 1회 사용량(2ml) 기준으로 개별 포장된 상품으로, 모두 6개입 1세트 3천원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해당 6종 상품의 최근 1주일간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35.4% 급증했다고 GS25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츠비 레이샷100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10대 사이에서의 뷰티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남녀노소 피부, 보습 관리 등 저속노화 트렌드에 힘입어 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이달 19일 ▲더마비(Derma:B) 모이스처 바디워시 30ML ▲더마비 모이스처 바디로션 30ML ▲리얼베리어 크림 라이트 10ML 등을 각 3천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뷰티 시장에도 확산되면서 편의점 특성에 맞는 가성비, 소용량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GS25는 가성비 화장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아크네스,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해 가성비와 제품력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기초 화장품은 물론 마스크팩 등의 상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작년 기초 화장품은 전년 대비 40% 더 많이 팔렸고, 마스크팩은 동기간 대비 60% 가량 높은 매출을 보였다.

이러한 매출 상승을 견인한 상품은 ▲마녀공장 클렌징 상품 ▲메디힐 마스크팩 8종 등이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각종 뷰티샵 및 화장품 커뮤니티에서 클렌징 분야 1위에 랭크한 '마녀공장'과 손잡고 클렌징 상품들을 소용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채널 특성에 맞춰 뷰티전문샵 판매 제품보다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마녀공장퓨어클렌징티슈20입'과 '마녀공장퓨어클렌징오일100ml' 등을 편의점 채널 최초로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라는 특성상 높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한국관광 기념품 필수 리스트에 상시 언급되는 '메디힐'표 마스크팩 8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티트리 추출물울 섞어 피부 진정효과를 지닌 '메디힐티트리에센셜마스크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좋은 편의점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근거리, 24시간 운영되는 점과 함께 다양한 생필품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채널 특성과 소비자 니즈에 맞춰 향후 소용량의 가성비 우수한 클렌징 및 기초 화장품 라인 중심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데일리하게 사용하고 재구매가 활발한 상품들 위주로 구매주기를 고려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도 뷰티상품 판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는 작년 10월 화장품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편의점 최초로 미세침에센스인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와 플루 바디스크럽, 플루 클렌징폼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가 선보인 상품은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5개입) ▲플루 바디스크럽75ml ▲플루 클렌징폼75ml 등이다.

특히 이마트24 단독으로 선보이는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은 편의점 채널에 맞게 1.5ml용량의 개별 포장된 스틱형 제품 5개가 한팩으로 구성됐다. 가격도 7천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플루 바디스크럽(7천900원)은 캘리포니아산 호두나무 껍질 가루가 함유된 제품으로, H&B스토어에서 바디스크럽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이 제품 역시 편의점 채널에 맞춰 75g 소용량으로 변경해 판매되고 있다.

또한, 플루 클렌징폼(7천900원)은 풍성한 거품으로 피부 자극은 줄이고, 세정력을 높여 말끔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플루(Plu) 화장품 3종이 인기를 끌면서 출시 후 4개월간(2024년 10월~25년 1월) 화장품 매출이 직전 동기간(2024년 6월~10월) 대비 4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향후에도 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가성비와 소용량 위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접근성 높은 편의점 특성상 화장품 구매채널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구색을 지속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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