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쉬인, 韓 시장 본격 공략한다더니…‘한복’ 검색에 ‘한푸’가 와르르

2024-07-04

대다수 제품 '중국 패션 한복', '한복 상의' 등으로 소개

전통 부채도 마찬가지…동북공정·저품질 등 논란

회사 측 "일시적인 기술 오류…즉각 조치할 것"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문화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문화공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복, 전통 부채 등을 중국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게 소개하며 왜곡 정보 확산을 부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쉬인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우리나라 한복 대신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만 대거 표출됐다.

아예 쉬인은 월드 어패럴 카테고리 내 한푸 항목을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상품 대부분에는 ‘한복 상의’, ‘한복 스타일’, ‘중국 패션 한복 탑’ 등이라고 소개돼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부채도 마찬가지다. 쉬인에서 전통 부채를 검색하자 ‘중국 고전적인’, ‘중국 전통적인’, ‘전통 무용 공연’ 등이라고 소개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내 정서에 반하는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도 관련 논란이 일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중국 기업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장사한다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만 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유해물질 검출 등 저품질 제품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를 680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종(DEHP·DBP)이 나왔다. 장화 리본 장식 부위(기준치 대비 680배), 투명한 연질 부위(483배), 분홍색 테두리 연질 부위(44배)에서 가소제가 초과 검출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19금(禁)’의 선정성과 유해성이 심한 상품도 상당수 노출된다. ‘속옷’, ‘가슴’, ‘욕망’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선정적이라고 느낄 만한 이미지가 그대로 나온다.

일각에서는 저품질·유해·안전성 논란에 이어 동북공정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쉬인의 국내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쉬인은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오는 8~15일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오픈한다.

한국에서 첫 팝업인 만큼 데이지 봄여름(SS) 컬렉션을 포함해 이지웨어, 롬위, 글로우모드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쉬인 관계자는 “일시적인 기술 오류로 발생한 듯 보인다”며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즉각 조치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인은 일시적인 기술 오류 등을 확인해 빠르게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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