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95억 달러로 감소...올해 수출 사상 최대 240억 달러 '도전'
탄핵 정국에도 국제방산협력 활동 정상가동...수주 전망 '맑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탄핵 정국 장기화와 이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 산업계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을사년 새해를 맞았다.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는 국가 대항전 성격의 글로벌 총성없는 전쟁을 진행중이고, 자동차의 경우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합종연횡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경쟁이 한창이다.
철강과 배터리, 석유화학 등 국내 전통 제조업은 중국산 공급과잉 여파로 이중삼중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주력 수출 산업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떠오른 K-방산업은 그나마 올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지난해 수출 95억 달러로 감소...올해 수출 사상 최대 240억 달러 '도전'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 달러, 2023년 135억 달러, 지난해 95억 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연초 2024년 방산 수출액 목표치를 200억 달러로 잡았다가 하반기에 150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방산수출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70억 달러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95억 달러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부진했지만 K-방산 5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현대로템·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 등은 주가가 크게 오르며 5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8%에 달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없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14조원대"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K방산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며 대표 섹터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 탄핵 정국에도 국제방산협력 활동 정상가동...수주 전망 '맑음'
일각에선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올해 K-방산의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냔 우려가 제기된다.
방위사업청은 그러나 "작년 수출 규모는 최근 2년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었으나, 협상 연장 등의 사유로 올해 단순 이월되는 사업 규모를 볼 때 'K방산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며, 2027년 방산 4대 강국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올해 K-방산 수출 예상 규모는 폴란드 K2 전차 70억 달러, 사우디 무기획득사업 10억 달러 등 역대 최대 수준인 약 240억 달러 규모다.
방사청에 따르면 올해는 이월된 사업 등을 포함해 K2전차, 잠수함(동유럽), 천무(북유럽), 방공무기(중동), FA-50, KT-1(동남아), 함정 MRO(북미) 등 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산수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현재 방산수출 지원 등 국제방산협력 활동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방산수출 강국 도약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방산 수주는 2022년의 기저에서 2023년을 지나 지난해 회복세로 속단할 수 없지만 2025년에도 이월된 또는 새로운 수출 파이프라인이 잔뜩 기다리고 있다"며 "대외 정세와 정책의 변화를 타겠지만 글로벌 재무장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고 수주 전망 또한 밝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