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회장, 책임경영 위해 등기임원 복귀해야"

2024-10-17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10월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에도 그는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책임 경영 강화 의미에서 빠른 시일 내 복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된 '삼성 준감위 2023 연간보고서'에서 이 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컨트롤타워 재건,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발간사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선정하는 데 있어 얼마나 그것이 중요한지를 잘 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감위가 정말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준감위 만큼 고민해보셨습니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그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등에 매진해온데다, 각종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준감위를 출범시키며 각 계열사 권한을 강화하는 등 준법경영, 책임경영을 위해 앞장서온 점을 고려하면 등기이사 복귀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더욱이 올해 초 재판부가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에서 검찰이 주장한 19개 혐의를 모두 물리치고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이 회장이 이사진으로 합류할 명분이 확실해졌다고 진단한다. 향후 신기술 투자, 신사업 발굴 등을 놓고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서 책임있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물론 항소심 재개로 한동안 이 회장이 재판정을 자주 오가야 하는 만큼 지금 등기이사를 맡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여론의 의혹 제기도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이라야 이사진 합류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위기라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더 이상 미루기만은 어렵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된다. 현 재판은 상고심까지 갈 가능성이 있고 최종 결론까지는 수 년을 더 기다려야 해 삼성 정상화 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해서도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출범한 준감위 3기 주력 과제로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내외에서 의견이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묻는다면 확실하게 (그렇다)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위원회 내부, 삼성 내에서도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용 회장과의 면담은 아직 계획 단계에 있다고만 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더 중요한 일이 많다. 준감위는 삼성이 어느 정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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