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개팅 주선해 준다, 사진 뺀 데이팅앱의 진화

2025-06-30

Factpl Original

데이팅 앱인데 사진이 없다고?

‘앱만추’의 세대교체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앱만추(앱으로 만남 추구)’ 시대. 오프라인 기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자리를 온라인 데이팅 앱이 대신했고, 수백 억원 뭉칫돈 투자받으며 축제 분위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 또한 한때. 어느새 후속 투자는 말라갔고, 데이팅 앱엔 가짜 계정 논란이 커지는 통에 이용자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허나 스타트업계에서 위기는 기회다. 앱만추 기존 강자들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신흥 데이팅 앱이 역발상 전략으로 앱만추 2.0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들이 필살기로 내세운 건 진정성. 인공지능(AI)이 다듬어준 프로필 사진으로 매력 대결 펼치는 가벼운 만남은 지양하고, 이용자 가치관과 믿을만한 경력 기반 진정성 있는 만남을 내세우는게 특징. 기존에 금기시 됐던 인증 체계를 도입해 신뢰를 얻고, 실명 공개·사진 비공개 등 새로운 시도로 시장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데이팅 앱의 세대 교체를 이끄는 기술과 비즈니스의 세계, 궁금하시다면.

1. 위기의 데이팅 앱

앱 만 켜면 연예인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이성의 프로필이 줄줄이 나오는, 데이팅 앱. 앱만추 강자들의 위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데이팅 앱 그 사람, 정체는?: 지난 5월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데이팅 앱 아만다·너랑나랑의 운영사였던 테크랩스에 과징금 52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테크랩스는 2021년 10~11월, 운영하던 대만 데이팅앱(연권)에 가입된 여성 회원 사진을 도용해 국내 앱 아만다와 너랑나랑에 270여개 가짜 여성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다. 직원들은 이 계정으로 각 앱에 접속한 뒤 6만 명 넘는 남성 회원에게 접근해 유료 결제를 유도했다. 공정위는 이를 전자상거래법이 금지하는 ‘기만적인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로 판단했다.

데이팅 앱인데, 남초: 업계에선 테크랩스가 불법적인 가짜 계정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성비 붕괴’라는 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든다.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팅 앱 월간활성사용자(MAU, 5월 기준) 집계에 따르면 아만다와 너랑나랑의 여성 비율은 각각 23%, 28%다. 데이팅 앱 시장 3강으로 불리는 위피·글램·틴더의 여성 MAU 비율도 올해 기준 20%대다. 플랫폼을 활성화하려면 성비가 어느정도 맞아야하는데, 기존 데이팅 앱의 경우 양적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신뢰도가 떨어졌고, 여성 이용자들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 더구나 여성은 남성보다 데이팅 앱 내 사이버 스토킹, 신상 유출, 강력 범죄 피해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고 이에 대한 위험 인식이 남성보다 크다보니 성비는 더욱 불균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팅앱은 안전·신뢰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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