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2025-12-09

헬스+ 100세의 행복

평생 앞만 보고 달린 수레바퀴 같은 인생이었다.

누군가는 지루해하고 누군가는 바보같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을 되돌릴 순 없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미답(未踏)의 세계, 뇌의 신비를 벗기려 인생을 바쳤다.

생애 마지막까지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구순(九旬)의 현역 과학자가 밝힌 출근길 소회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老)교수의 골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무대다.

‘한국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과학자’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주인공은 조장희(89·이하 경칭 생략) 고려대 석좌교수다. 지난달 5일 만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 대학에서 받은 초청장을 보여줬다. 뇌 영상 분야의 세계적인 거목다웠다.

조장희는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컴퓨터 CT(단층촬영)의 원리를 밝혔다. 주로 암 진단에 쓰이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뇌와 신경 검사에 사용되는 2T·7T MRI(자기공명영상)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 건 그의 연구 덕분이다. 학계에서 그를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하는 이유다.

종일 뇌와 기계를 들여다보는 조장희는 “풀어야 할 퍼즐이 어려울수록 삶은 단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선택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100세의 행복2〉 4화엔 조장희의 ‘선택과 집중’ 실천법을 담았다. 인생에서 골치 아픈 과제를 상대하려면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골라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학자답게 그는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식습관·운동·생활 루틴을 제시했다.

※90대 과학자가 직접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진귀한 모습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평생 일하며 사는 비결도 담았다.

목차

📌심플함의 미학, 50년째 지키는 루틴

📌“내가 왜 놀아야 해?” 긴장이 약이다, 왜

📌 뇌과학자가 말하는 행복의 기준

📌“깃발 꽂겠다” 설악산과 노벨상 공통점

※지난 이야기를 복습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①총알 박힌 허리도 살려냈다…92세 유튜버 기적의 ‘수건 벨트’

②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③90세가 매일 와인 1병 깐다…몸 망쳤던 그의 99개 필살기

심플함의 미학, 50년째 지키는 루틴

그의 아침 식사는 시간도 메뉴도 50년째 똑같다. 매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학교 앞에서 베이글을 사 간다. 탕비실에 놓인 미니 오븐을 열어 보이면서 그는 “7분을 돌리면 딱 맞다. 그동안 커피를 내린다”고 했다.

‘점심 뭐 먹지?’라는 고민은 조장희에게 군더더기다. 어떤 때는 칼국수만 일주일 넘게 먹다가, 설렁탕에 꽂히면 또 일주일을 똑같이 먹는다. 메뉴가 뭐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란다. 술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잔 먹는 게 전부다.

미식과는 거리가 먼 생활,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었다. 취재진에게 커피를 따라주던 그는 조용히 말했다.

“사실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정말로 고심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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