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능의 역사
이은수 지음·문학동네·2만3000원

세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 노동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 지능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까?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서울대 AI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은 “인간의 고유성은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맥락 속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끝장낼 신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력이나 독창성 등과 관련해 인간 지능의 정의를 더 엄밀하게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인간 지식 획득과 공유의 근간이 되는 네 가지 행위(발견하다·수집하다·읽고 쓰다·소통하다)를 기본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 지능의 여정을 추적한다. 특히 ‘수집하다’에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최초로 지식의 과잉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 인류의 상황을 지적한다. 단순히 지식이 눈앞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들이마실 게 아니라 가치를 가려내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읽고 쓰다’ 역시 인간적인 방식으로 기계와 공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뾰족하게 다정할 것
신혜림 지음·유유·1만7000원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려면 누구나 ‘관심 가질 만한’ 소재를 택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엔 관심이 덜 가더라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봐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들의 목소리,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 고공농성 노동자의 연설 등이다. 이 둘의 간격을 어떻게 해서든 좁히고자 하는 것이 오늘날 많은 언론사의 고민이다. CBS <시리얼>은 그런 일을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서도 효과적으로 해온 곳이다. “이 시대의 뉴스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신혜림 PD는 <시리얼>을 만들며 해왔던 질문, 고민을 독자와 공유한다. 미래의 창작자들을 위한 팁도 담았다.
트라우마, 소유하지 못한 경험
캐시 캐루스 지음·김성훈·나익주 옮김·앨피·1만8000원

1996년 출간 이후 학계 안팎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트라우마 연구’를 인문학의 중심으로 만든 고전이다. 문학적 서사와 삶의 경험이 어떻게 접속되는지, 지연된 상처에 집단이 어떻게 응답할지 등을 심층적으로 모색한다.
우리 몫의 후광은 없나 보네
오 헨리 외 지음·김영글 옮김·돛과닻·1만8000원

크리스마스엔 이야기책을 읽고 싶어진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찰스 디킨스, 로베르트 발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이 쓴, 따뜻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소품을 모은 책이다. 각 작가의 개성 있는 이야기 방식, 풍자 등이 독서 경험을 더 풍성하게 한다.
보통 과학자
김우재 지음·김영사·2만2000원

부제는 ‘과학을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과학 탐구’다. 우리는 과학적 발견이 소수 천재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지만, 과학은 수많은 ‘보통 과학자’의 협업으로 진보해왔다. 무대의 뒤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술노동자, 공로자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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