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항공(JAL) 역시 사이버 공격에 의한 시스템 장애로 발권 업무 등이 일시 중단돼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전날 오후 인터넷 뱅킹 시스템인 '미쓰비시UFJ다이렉트'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가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지 못했고, 법인용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미쓰비시UFJ다이렉트는 약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과 함께 일본 3대 초대형 은행이다.
이 은행은 시스템 장애에 대해 "외부에서 부정하게 대량의 데이터를 보낸 것에 기인했다"며 "고객 데이터 유출이나 바이러스 피해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항공도 전날 오전 네트워크 기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용객 수하물 관리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가 결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됐다. 일본은 1월1일에 가족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아 연말연시는 교통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여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컸다.
두 업체는 모두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능동적 사이버 방어'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능동적 사이버 방어는 사이버 공격 징후가 보이면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한 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해 통과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