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임박” 외치는 AI…T커머스, 판매방송 80% 이상에 AI 쓴다

2025-05-19

“오직 방송에서만 아이크림 2통 더!” “주문을 서둘러 주세요!”

인공지능(AI)이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쇼호스트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판매방송 배경화면, 숏폼(짧은 영상) 등을 쏟아내면서 홈쇼핑 방송 제작과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 신세계라이브쇼핑, KT알파 쇼핑 등 주요 T커머스 업체의 전체 판매 방송 가운데 AI를 제작 도구로 활용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녹화방송으로 제작하는 T커머스 특성상 실시간 방송보다 AI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데다 제작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생산력을 높일 수 있어 활용범위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SK스토아는 전체 방송 중 85%에 AI 관련 요소를 적용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쇼호스트'가 대표 사례다. 3차원(D) 만화 캐릭터로 구현한 AI 쇼호스트는 실시간 재고 정보와 '매진 임박”처럼 생동감 있는 대사로 녹화 방송의 단점을 보완했다. 첫 방송에서 판매한 '에코에 소가죽 토트백'은 목표 취급액 대비 167%를 초과 달성했다. 이후 여섯 차례 방송에서 평균 130%에 달하는 취급액 달성률을 기록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AI 성우는 기존 내레이션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면서 “맞춤형 의류를 추천하는 'AI 사이즈톡', 검수 효율을 높이는 'AI 위해상품 차단 시스템' 등 경영 전반에 AI를 녹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는 챗GPT, 미드저니 등 AI 프로그램으로 전체 영상과 이미지의 80%를 제작하고 있다. 배경 추가와 해상도 개선 등 고급 편집에도 활용한다. 특히 AI가 20~60분 방송을 1분짜리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로 자동 변환해 베스트 장면 선정부터 자막 삽입까지 처리하는 'AI 숏츠'를 자사 앱에 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 당시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조회 수는 5배, 시청 시간은 10배 급증했다.

여기에 챗GPT 기반 '쇼핑AI' 서비스로 고객 문의를 실시간 해결하고, 'AI 한눈에 방송요약'으로 원하는 장면을 타임스탬프로 제시해 빠른 구매를 돕는다. AI 상담 서비스로 대기 시간도 대폭 줄였다.

박일묵 신세계라이브쇼핑 UX팀 팀장은 “고객이 즐겁게 쇼핑하고, 홈쇼핑도 좋은 물건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로써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알파 쇼핑은 생성형 AI로 방송 콘텐츠의 품질과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한 방송 디자인과 미디어월 그래픽으로 시각적 몰입감을 더한다. 상품 이미지를 기반으로 실시간 숏폼 콘텐츠를 생성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가상 코디 기능'은 쇼호스트를 AI 아바타로 구현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안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편 신뢰도도 높인다.

KT알파 쇼핑 관계자는 “현재 AI 기술을 활용한 판매 방송 비중은 90% 이상”이라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방송 콘텐츠 혁신은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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