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끌고 TDF 밀고”…한투운용 ‘배재규 매직’ 통했다

2024-07-05

ETF 시장점유율 4.63%→6.71%…3위와 격차 1% 미만

TDF 차별화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 정조준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의 관록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ETF에 이어 타깃데이트펀드(TDF)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커지는 연금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4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은 10조3452억원으로 시장점유율 6.71%를 기록했다. 운용사 시장점유율 4위이지만 3위(7.60%)와의 격차는 1%도 되지 않는다.

2021년 말 기준 4.63%에 불과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을 약 2년 반 만에 2%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3위와의 점유율 격차도 3.33%에서 0.89%로 좁혔다.

이 같은 변화는 2022년 배재규 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진두지휘하면서 부터다. 배 사장은 취임 후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ETF 브랜드인 KINDEX를 ACE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ETF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당시 배 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ACE 브랜드명을 달고 ACE 글로벌반도체TOPPlus Solactive ETF,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ACE 미국주식 15%프리미엄분배 ETF 시리즈,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 등 차별화된 상품 공급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021년 말 3조4214억원에서 2년 반 만에 200% 이상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2022년 311억원에서 2023년 32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벌써 615억원을 기록했다.

배 사장은 ETF가 연금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한 것처럼 TDF 역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데에 주목하고 TDF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펀드 설정원본의 80% 이상이 TDF인 만큼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0년 이상 경제지표를 분석한 후 자산배분의 원칙이 되는 자체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도출했고, 이를 활용해 자산별 장기평균수익률 및 변동성을 추정·분석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히 생애주기별 인적 자본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글라이드패스를 자체 개발해 효과적이고 적절한 자산 배분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해당 TDF 시리즈의 수익률은 1년 평균 20%를 상회하고 있으며, 설정일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이 30%를 넘는 빈티지(은퇴목표시점)도 운용 중이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의 판매사는 1년 전 9곳에서 16곳으로 늘었고 설정액도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80년을 목표시점으로 하는 국내 최초 초장기 TDF 상품도 출시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배 사장은 “고객이 돈을 버는 투자를 지향점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고객에게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장기 성장하는 산업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며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담아갈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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