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생명 가상 시나리오 ①] ‘총자산 50兆’ 업계 6위 통합 생보사 탄생

2024-07-07

[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다자보험그룹 소유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 불참으로 동양·ABL생명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실제 인수와 통합 여부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전제로 통합 우리생명(가칭) 출범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총 3회에 걸쳐 정리한다.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살림을 합치면 총자산 50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6위 통합 우리생명(가칭)이 탄생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우리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최대 3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ABL생명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비율이 110%대에 머무는 등 자본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통합 이후 자본 확충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총자산은 각각 32조8957억원, 17조3846억원으로 총 50조2803억원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통합 우리생명을 출범하면 총자산이 50조원을 넘어서 업계 6위로 올라선다.

이는 삼성생명(279조4741억원), 교보생명(115조796억원), 한화생명(114조7931억원), 신한라이프(58조5083억원), NH농협생명(53조331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우리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단순 합산 시 최대 3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당기순이익은 동양생명이 2706억원, ABL생명이 799억원으로 총 3505억원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당기순손익은 전년 각각 114억원, 504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우리생명은 출범 이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기존 대면채널 강점을 살리면서 계열사 우리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채널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나란히 전속 보험설계사를 통한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

실제 동양생명의 지난해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6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4% 증가했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과 체질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경쟁사에 비해 자본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우리생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새 자본건전성 제도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ABL생명의 올해 3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114.4%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크게 밑돌았다.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160.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 말 186%에 비해 25.4%포인트(p) 하락했다.

동양생명의 K-ICS비율 역시 지난해 12월 말 193.4%에서 올해 3월 말 174.7%로 18.7%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생명은 출범 이후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채권 발행이나 우리금융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올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재보험과 2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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