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직립보행으로 인해 두 다리를 감싸는 편한 복장, 바지(Pants)의 역사

요즘 바지의 형태는 허벅지 부분부터 발목까지 폭을 넓게 형성하는 통바지 종류부터 스키니진처럼 몸에 달라붙을 정도로 폭이 매우 좁은 것까지 다양하게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다. 바지에 사용되는 옷감의 재질과 제작 방식 및 구성에 따라 치마 못지않게 통풍이 잘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엄청난 보온 효과를 자랑하는 것도 있다. 우선 피부가 노출되는 부분이 적은 만큼 보온 효과도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보온성과 말을 탈 때 맨살을 부비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따뜻한 지역보다는 추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정주 종족보다는 기마유목민족이 바지를 먼저 입었다. 영어 명칭으로는 Pants가 일반적이지만, 느슨하고 헐렁한 서양식 바지를 뜻하는 Slacks, Trousers 등 다른 명칭도 있다. 물론 범위의 차이라고 하는데, Pants가 대체로 미국에서 긴 바지와 속옷, 반 바지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본다면 Trousers는 긴 바지, 특히 정장 종류를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선 Pants가 팬티를 뜻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 간에 차이가 있어 단어 선정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바지의 기원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스키타이 기마유목민족의 복식 중 가장 기본적인 의복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출토된 B.C 13~10세기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에서 양모로 된 바지가 함께 출토되었다. 그리고 몽골 노인울라(Noin-Ula) 흉노 고분에서 출토된 1세기경 바지 유물에서도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바지라는 복식은 유라시아 기마유목민족 문화에 영향을 받았고 기원전에 울;리 한반도로도 전해졌는데, 노인울라 바지 유물과 고대 한국사에서 나타나는 바지는 사실상 구조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복식의 유사성과 유목민족으로부터 전해진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복은 스키타이를 위시한 북방 기마유목민족 복식이 근간이 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한국사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남녀 가릴 것 없이 바지를 입었고, 여성은 치마 안에 속바지 개념으로 입었다. 중국과 몽골 등지의 복식과 교류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남녀노소 바지를 착용하는 문화는 조선 시대 때도 여전히 변함없었다. 

그로 인해 남방계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던 탐라 등 일부 지역의 전통 한복은 바지가 없어 거의 하의실종 수준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바이칼 호 근방의 판석묘 일대에서 바지를 입은 사람을 묘사한 벽화가 발견되었으며, 서양에서도 최초로 알려진 바지 착용자들은 스키타이인과 메디아인, 페르시아인 등 우크라이나나 볼가 강 유역에서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누비며 왕래를 거듭했던 인도유럽계통의 기마유목민족들이었다. 유럽 북쪽 추운 지역에서 거주했던 켈트족과 게르만 민족들도 스키타이의 영향으로 인해 바지를 입었다. 기마유목민족들이 먼저 바지를 입었기 때문에 정주 문명으로 바지가 처음 도입될 때는 야만인의 상징으로 보았기 때문에 격심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물론 바지를 착용하기 이전의 복식은 남성의 경우 짧은 치마에 속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의 복식이 오히려 노출이 많고 민망한 패션이었다. 따라서 정주민들이 바지를 입은 이유는 아마도 유목민이 주로 거주하던 북방의 추위가 도시 문명으로도 연결되고 동시에 안장이 개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말을 타다 보면 쓸리며 상하는 허벅지의 피부를 방어하기 위함이었을 확률이 높다.

지중해 연안과 같이 따뜻한 지역에 거주했던 그리스, 로마인들 또한 한동안 바지를 야만인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서유럽, 중동 일대를 수백년 동안 지배하면서 점차 야만족들의 복식 문화를 받아들여 바지를 입었다. 험난한 기후나 야외 환경으로 자주 노출되면서 이민족을 접할 일이 많았던 군인들이 먼저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차 민간 사회로 확산하며 바지 착용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동아시아의 중국에서도 본래 남방계 복식을 입었기 때문에 바지가 없었다. 그리스, 로마와 마찬가지로 바지가 일반화되기 전의 중국 복식은 구조상 자리에 앉을 때 예의 바르게 무릎을 꿇고 앉지 않으면 오히려 민망한 노출을 불러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B.C 307년 전국시대 조(趙)나라 무령왕(武靈王, B.C 340~B.C 295)이 북방기마유목민족과 싸우기 위해 기마병 및 기마술을 도입하면서 중국에 도입하게 된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서는 조나라 무령왕이 기마전술을 원활하게 구사하기 위해 호복령(胡服令)을 내린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무령왕이 조나라에 바지를 수입하고자 할 때, 이른바 "오랑캐의 문화를 들여온다"며 재상과 왕족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게다가 신하들의 상소문이 빗발쳤지만 무령왕은 태자를 폐하면서까지 호복(胡服)을 도입했다고 한다. 전쟁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나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대였기 때문에 강력한 기마병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중원의 여러 나라들이 각자 기마전술과 바지를 도입하게 되었고, 그러한 결과로 인해 바지가 중국 남성 복식에 흡수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일본에서는 기모노가 4~5세기부터 한반도를 통해 알타이계 호복(胡服)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일본에 하카마(袴)라는 바지가 존재했으며, 하카마 외에도 통이 좁은 바지 모양의 모모히키(股引) 등 여러 종류의 바지가 존재했다. 근대 서양 복식 바지는 프랑스어 쥐퐁(Jupon)에서 유래한 즈봉(ズボン)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옛 조선 사람들이 입는 바지는 그냥 바지(パジ)라고 불렀으며, 대마도 사투리로는 바지를 바치(バチ)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은 복식에서 외래어를 피하고 비슷한 종류라면 고유어 명칭인 치마, 바지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일본은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에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서양 복식 종류라면 스커트, 셔츠, 지판 등 외래어 명칭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많은 지역에서 여성은 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관념이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속바지를 입는 것 외에는 겉바지는 잘 입지 않았으나,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게 된 1800년대부터 서구권 여성들에게도 바지가 점차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업혁명과 제1,2차 세계대전 시기를 거치며 환경적 필요성에 의해 바지를 입게 되었다. 그 이전 시기에는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이 일종의 시위, 혹은 남성들의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1799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여성의 바지 착용을 금지한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2013년 이 조례가 폐지되기 전까지 파리지앵의 바지 착용은 불법이었다 전해지고 있다. 물론 20세기 들면서 여성 바지금지조례는 사문화되었는데, 여전히 법령 자체는 남아있다가 2013년이 되어서야 폐지된 것이다. 이후 대공황을 겪으며 다시 여성미를 강조한 패션이 돌아온 시절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1930년대부터 도입된 유급 휴가와 더불어 스포츠, 야외 활동에 대한 열기가 겹치며, 디자이너들의 주도로 스포츠복, 레저복 등 여성들에게 활동적인 옷과 바지 등의 패션이 많이 나오게 된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history of pants, comfortable clothing that covers both legs due to upright walking of humans

Columnist Jeong Gil-seon

These days, pants are manufactured and sold in various forms, from wide-legged pants that form from the thighs to the ankles to very narrow ones that cling to the body like skinny jeans. Depending on the material, manufacturing method, and composition of the fabric used in the pants, some are as breathable as skirts, while others boast incredible heat retention. First of all, the fact that less skin is exposed means that they are also excellent heat retention. Because of this heat retention and the advantage of not having to rub bare skin when riding a horse, pants were first worn by people living in colder regions than warmer regions, and by nomadic peoples rather than settled tribes. Pants are the common English name, but there are also other names such as Slacks and Trousers, which refer to loose and baggy Western-style pants. Of course, this is a difference in scope, but if Pants is generally considered a concept that includes long pants, underwear, and shorts in the United States, Trousers refers to long pants, especially suits. However, since pants in the UK mean panties, I think we need to be careful about word selection because there are differences between the UK and the US.

The origin of pants is that they are the most basic clothing of the Scythian horse-riding nomads throughout Central Asia and East Asia. Wool pants were excavated together with the remains of a person believed to have died around the 13th to 10th century B.C. excavated from the Xinjiang Uyghur Autonomous Region. And their original form can be found in the 1st century B.C. pants artifacts excavated from the Noin-Ula Xiongnu tombs in Mongolia. These pants were influenced by the culture of Eurasian horse-riding nomads and were transmitted to the Korean Peninsula before B.C. The Noin-Ula pants artifacts and the pants that appear in ancient Korean history are virtually identical in structure, showing the similarity of their clothing and the culture that was transmitted from nomadic peoples. Since hanbok is believed to have been based on the clothing of northern nomadic peoples, including the Scythians, in Korean history, pants were worn by both men and women since before the Three Kingdoms period, and women wore them as underpants under their skirts. Even after exchanges with clothing from China, Mongolia, and other places, the culture of wearing pants by all ages remained unchang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s a result, it is said that in some regions, such as Tamna, where southern influence was significant, traditional hanbok did not have pants, so much so that the lower body was almost missing. During the Neolithic Age, murals depicting people wearing pants were discovered in stone tombs near Lake Baikal, and in the West, the first known pants-wearers were the Scythians, Medes, Persians, and other Indo-European nomadic peoples who traveled from Ukraine and the Volga River basin to West Asia and Central Asia. The Celts and Germanic peoples who lived in cold regions of northern Europe also wore pants due to the influence of the Scythians. Since nomadic peoples first wore trousers, when trousers were first introduced to settled civilizations, they were met with fierce opposition because they were seen as symbols of barbarians. Of course, before trousers were worn, men did not wear short skirts or underwear, so from a modern perspective, their clothing was rather revealing and embarrassing. Therefore, the reason settled people wore trousers is likely because the cold of the north, where nomads mainly lived, was connected to urban civilization, and at the same time, saddles were not developed, so it was likely to protect the skin on the thighs that would be worn and damaged while riding a horse.

The Greeks and Romans, who lived in warm regions such as the Mediterranean coast, also regarded trousers as symbols of barbarians for a while. However, as the Roman Empire ruled Western Europe and the Middle East for hundreds of years, they gradually adopted the clothing culture of the barbarians and wore trousers. Soldiers, who were often exposed to harsh climates and outdoor environments and often encountered foreign peoples, began wearing trousers first, and this gradually spread to civilian society, becoming widespread. In East Asia, China also originally wore southern clothing, so they did not have trousers. Just like Greece and Rome, it is said that before trousers became common, Chinese clothing was structured so that if you did not kneel politely when sitting, you would be embarrassed to expose yourself. Then, in 307 B.C., during the Warring States Period, King Wuling (340 B.C.~295 B.C.) of Zhao introduced cavalry and horsemanship to China in order to fight against northern horsemen nomads. The Zizhi Tongjian (資治通鑑) describes in detail the situation at the time when King Wuling of Zhao issued the Hu clothing order to facilitate the use of horsemanship tactics. When King Wuling wanted to import trousers to Zhao, the ministers and royal family fiercely opposed it, saying that it was "importing barbarian culture." In addition, despite the flood of petitions from his subjects, it is said that King Muryeong introduced the Hu clothing (胡服) even after deposing the crown prince. Since it was a time of constant warfare and numerous countries appearing and disappearing, it seems that the various countries of the Central Plains each introduced cavalry tactics and trousers in order to operate powerful cavalry, and as a result, trousers were absorbed into Chinese men's clothing. Meanwhile, in Japan, the kimono was influenced by the Hu clothing (胡服) of the Altaic region through the Korean Peninsula from the 4th to 5th centuries. Therefore, trousers called hakama (袴) existed in Japan, and in addition to hakama, there were various types of trousers such as momohiki (股引), which were narrow-legged trousers. The word for modern Western clothing trousers is derived from the French word Jupon (Jupon). The trousers worn by the ancient Joseon people were simply called pants (パジ), and in the Tsushima dialect, trousers were called bati (バチ). Korea avoids foreign words in clothing and uses native names such as skirt and pants for similar types, but Japan does not care about using foreign words, so it often uses foreign names such as skirt, shirt, and zip-up for Western clothing.

For a long time, in many regions, the idea that women do not wear pants was firmly established, so in the past, they rarely wore outer pants except for underwear, but pants began to be gradually introduced to Western women starting in the 1800s when bicycles became popular. Then, during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World Wars I and II, pants began to be worn due to environmental necessity. Before that, women wearing pants were considered a form of protest or a challenge to men's territory, so in 1799, a law was enacted in Paris, France, prohibiting women from wearing pants. Until this law was repealed in 2013, it is said that Parisians were illegal to wear pants. Of course, the women's trouser ban ordinance became a dead letter in the 20th century, but the law itself remained and was not repealed until 2013. There was a time when fashion that emphasized femininity returned after the Great Depression, but with the introduction of paid vacations in the 1930s and the enthusiasm for sports and outdoor activities, designers began to produce many active clothes for women, such as sportswear and leisure wear, as well as fashions such as p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