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무려 70년간 이어온 국내 대회 우승 한을 풀었다.
뉴캐슬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뉴캐슬은 1955년 FA컵 우승 이후 70년 만에 메이저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축구에선 프리미어리그(정규 1부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그리고 리그컵 등 3개 대회를 메이저 국내 대회로 꼽힌다.
뉴캐슬은 FA컵에서 6회, 1부 리그에서는 4회 우승했다. 리그컵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대회까지 통틀어서는 1968~6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컵의 전신 중 하나인 인터시티페어스컵 왕좌에 오른 게 마지막 우승이었다.
영국 북동부를 연고지로 삼은 뉴캐슬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는 2부 리그를 넘나들었다. EPL 출범 뒤에는 대부분의 시즌을 1부에서 보냈다. 두 차례 강등됐지만, 곧바로 승격했다. 이 기간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뉴캐슬이 강팀으로 거듭난 건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3억500만 파운드(약 5700억원)에 인수된 뒤다. 오일머니를 등에 없는 뉴캐슬은 꾸준히 전력을 끌어 올렸다. 올 시즌 29라운드가 끝난 현재 뉴캐슬은 6위에 올라 있다.
반면 리버풀은 불과 일주일 만에 두 개 대회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리버풀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데 이어 이날 리그컵 우승까지 놓쳤다. 리버풀은 FA컵에서는 32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제 리버풀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국내·유럽 대회는 EPL 뿐이다. 다행히 압도적 선두를 달려서 우승이 유력하다. 승점 70 고지를 밟은 리버풀은 2위 아스널(승점 58)에 12점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