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만드는 LG전자…시너지로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

2025-06-11

LG전자가 지분 투자를 통해 로봇 회사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회사간 기술 협력으로 상업용 로봇은 물론, 가정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분을 보유중인 로봇 회사는 베어로보틱스(51.0%), 로보스타(33.4%), 아크릴(11.1%,) 로보티즈(7.2%) 등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017년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2대주주에 오르며 로봇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로보티즈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해 테슬라, 나사 등 주요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반경을 넓게 해주어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LG전자 HS(가전)사업본부는 로봇선행연구소 등과 함께 두팔이 달리고, 바퀴로 움직이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바퀴가 달려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는 로봇 Q9(연내 출시 예정)의 기술은 보유하고 있어,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와 매니퓰레이터(팔) 기술로 로봇 팔을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LG전자는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카메라 모듈로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보티즈는 실외 배송 서비스 로봇 '일개미'를 개발하는 등 실외자율주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LG전자는 로보티즈와 함께 자율주행모듈도 공동개발하고 있다.

2018년 LG전자가 인수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회사는 인간의 팔과 유사한 수직다관절 로봇, 글라스나 웨이퍼를 공정장비로 옮기는 반송로봇, 수평운동하는 스카라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LG전자가 구축할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제조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해 LG전자가 지분 투자를 진행한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은 감성인식(Emotion Recognition)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조나단(Jonathan)은 질문자의 감정에 맞춰 답을 해준다. 또한 아크릴은 특히 의료,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는데, 아크릴의 나디아(NADIA)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임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지분 획득에 이어 올해 초 추가 지분 매입으로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된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2021년 서빙 로봇 '서비', 2023년에는 용량을 확장한 '서비 플러스'를 출시했다.

베어로보틱스가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라면 LG전자는 히드웨어 제조에서 강하다. 현재 LG전자의 클로이 로봇(식당, 병원, 호텔 등에서 단순 물류 이동) 등 상업용 로봇 사업과 통합됐다.

한편, LG전자는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위 회사들 외 국내 로봇 회사인 엔젤로보틱스(2017년), 미국 로봇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보틱스(2018년) 등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하지 불완전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훈련 로봇, 산업 안전을 위한 웨어러블 슈트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보사노바로보틱스는 매장의 재고 등을 관리하는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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