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없이 큰 아이들에게 써주세요” 100만원 놓고 간 94세

2023-12-07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만 원을 기탁한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

7일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에 따르면 익명의 94세 할머니는 서울 관악구 대한적십자사 남부봉사관을 찾아 책임자인 봉사관장에게 100만 원이 든 편지봉투를 건네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익명의 기부자가 건넨 흰 봉투에는 서툰 한글로 “부모님 없이 큰 아이들에게 써주세요.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손자 손녀 사남매 중고 때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약소하지만 저는 94세”라고 적혀있었다.

적십자사 서울지사는 할머니의 기부금 100만 원을 아동복지시설 퇴소 후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에 생계, 주거비를 전달하는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남부봉사관 직원은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사무실을 찾아와 처음에는 적십자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해결해야 할 민원이 있는 줄 알았다”며 “직원들에게 전달하면 소중한 기부금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책임자인 봉사관장에게 전달한 것 같다. 온정을 전해준 기부자에게 감사드리며 꼭 필요한 곳에 올곧게 지원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dios102@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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