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봉 라용균 연구
백봉 라용균 연구 발간위원회, 김주용, 이상호, 윤왕희 지음
박영사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백봉(白峰) 라용균(1895~1984) 선생은 해방 이후 제헌국회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새로 출간된 『백봉 라용균 연구』는 그의 생애를 심층적으로 돌아본 연구서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유학 시절 2·8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중국에 망명해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특히 1922년 모스크바에서 가서 레닌을 직접 만났고, 김규식의 권유로 영국 유학을 떠나 선진 의회민주주의를 배웠다. 이 책에서는 합리적 의회주의자이자 중도 실용주의자로서 선생의 면모를 조명했다.
'백봉 라용균 연구 발간위원회'의 주대환 위원장은 이 책 서문에서 "해방이 되어 건국할 시점에 라용균이야말로 준비된 제헌의원이었다"며 "이런 분들이 제헌국회 의사당에 앉아 중심을 잡아 주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기틀이 제대로 잡혔다"고 평가했다.
1999년 라용균의 호를 딴 '백봉 신사상'이 제정됐다. 해마다 모범적 의정 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 주장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는데, 현직 의원들은 이 책을 보면서 백봉 신사상의 주인공 라용균 선배 앞에 부끄러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