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금 모으는 中 빅테크…텐센트, 4년만 채권 발행

2025-09-16

중국 텐센트가 인공지능(AI)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년만에 채권 발행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 간 AI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금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 시간) 텐센트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신규 채권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 글로벌 게임사 등을 운영하는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으로 5·10·30년 만기의 딤섬본드(외국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발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아 지원을 약속하면서 빅테크들이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구글의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는 지난 3월 채권 발행으로 100억 위안(약 1조 9398억 원)을 조달했고, 지난 9일 2029년 만기의 44억 위안 규모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도 지난 11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32억 달러를 조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도 170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메이퇀 역시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최근 중국 빅테크의 딤섬 본드 발행은 자금 수요뿐 아니라 중국의 저금리 기조, 세계적인 위안화 수요 확대와도 맞물려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이체방크는 딤섬본드의 지난해 발행량이 2022년 대비 3배 증가한 1조 4000억 위안에 달했다면서 올해 또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및 북아시아 지역 채권 신디케이트 책임자 키스 청은 "올해 해외 위안화 채권 발행이 매우 활발했다"면서 올해 누적 발행 규모가 약 52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중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을 다른 통화로 환전하거나 본토로 자본을 재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왔으며 2030년 세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국영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30년까지 약 5조 6000위안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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