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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인데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뻐요"
19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2일째 바이애슬론 여자 12세 이하부 스프린트 3㎞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전태희(일동초)의 소감이다.
전태희는 이날 12분50초8을 기록하며 같은 학교 후배 박서윤(12분53초7)을 2.9초 차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사격에서 단 한 발로 메달의 색이 결정됐다.
"(박)서윤이에게 질 것 같았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입을 연 그는 "저는 사격에서 표적을 모두 맞췄지만 서윤이는 한 발을 놓쳤다. 사격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손루이(남양주 주곡초), 고동규(포천 G-스포츠클럽), 박서윤과 팀을 이뤄 출전한 12세 이하부 혼성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태희는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태희는 지난해 제105회 대회서도 계주에서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개인 종목인 스프린트 3㎞에서 18위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해 입상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절치부심하며 꾸준한 훈련으로 기량을 높인 전태희는 계주와 함께 개인종목에서도 마침내 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23일 강원도에 입성해 대회를 준비한 전태희는 "겨울방학과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훈련하는 것이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합숙하고 운동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대회서 메달을 따면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전태희는 최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동계체전 4관왕이 원래 목표였는데, 이번에 동계아시안게임을 보면서 터 큰 꿈을 꾸게 됐다"며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을 딴 예카테리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