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 알바노(185cm, G)가 승부를 매듭지었다.
원주 DB는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를 88-80으로 꺾었다. 3연패를 벗어났다. 20승 25패로 7위 안양 정관장(17승 27패)와 간격을 2.5게임 차로 벌렸다.
알바노는 개막 2번째 경기와 3번째 경기에서 각각 2점과 6점에 그쳤다. 2024년 10월 26일에 열렸던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점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 5번째 경기부터 6경기 연속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에 열렸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는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2라운드 한때 4경기 연속 +20점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덕분에, DB는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각각 6승 3패와 5승 4패로 마쳤다.
그렇지만 DB는 6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가 새롭게 가세했다고는 하나,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완전치 않다. 또, DB 기존 선수와 이적생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알바노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알바노는 오재현(185cm, G)과 매치업됐다. 오재현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그러나 스펠맨의 스크린을 활용했고, 최성원(184cm, G)과 함께 볼을 운반했다. 체력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았다.
대신, 볼 없이 많이 움직였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잘 활용했다. 수비 균열을 일으킨 후, 득점 기회를 획득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공격 리바운드를 잘 활용했다. 레이업 득점 역시 그렇게 해냈다.
에너지 레벨을 높인 알바노는 최부경(200cm, F)과 미스 매치됐다. 최부경의 높이를 버거워할 수 있었지만, 스피드와 스텝으로 최부경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찬스를 얻은 알바노는 3점을 터뜨렸다.
알바노가 수비 균열을 일으켰기에, DB가 1쿼터 종료 3분 37초 전 18-9로 앞설 수 있었다. SK의 타임 아웃 또한 유도할 수 있었다. 알바노의 텐션이 나쁘지 않았고, DB 또한 26-17로 1쿼터를 마쳤다.
알바노는 오재현 혹은 최원혁(182cm, G)을 완전히 제쳤다. SK의 도움수비 또한 잘 극복했다. 2쿼터 시작 2분 3초에는 절묘한 리버스 레이업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의 탄성을 이끌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알바노는 플로터까지 작렬. DB를 13점 차(32-19)로 앞서게 했다.
알바노가 SK 수비를 계속 헤집었다. SK 림 근처까지도 자주 접근했다. 2쿼터 종료 4분 48초 전에도 그랬다. SK 림 밑에서 오른쪽 윙으로 킥 아웃 패스. 최성원의 3점을 이끌었다. 38-25. DB와 SK의 차이를 유지시켰다.
그러나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의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알바노의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알바노는 SK 림 근처까지 또 한 번 다가갔다. 돌파 이후 플로터. 43-34로 SK에 찬물을 뿌렸다.
알바노는 수비 또한 열정적으로 했다. 돌파하는 SK 선수의 뒤를 노렸다. 그러나 심판은 알바노에게 파울을 불었다. 알바노는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진은 그런 알바노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했다. 알바노의 파울 개수가 ‘4’로 늘었다. 게다가 DB가 43-38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래서 알바노의 부담감은 더 컸다.

파울 트러블에 빠진 알바노는 3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시래(178cm, G)와 최성원이 알바노를 대체했다. 그리고 스펠맨이 김시래나 최성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했다.
스펠맨이 중심을 잡아줬고, 최성원이 득점력을 유지했다. 알바노가 빠졌음에도, DB는 3쿼터 종료 4분 54초 전 두 자리 점수 차(55-45)로 달아났다. S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이를 지켜본 알바노는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기쁨의 하이파이브였다.
최성원과 김시래가 텐션을 유지했다. DB도 60-51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DB 벤치는 3쿼터 종료 2분 27초 전 알바노를 코트로 투입했다.
그러나 알바노가 코트로 들어간 후, DB 공수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특히, 턴오버에 의한 실점이 많아졌다. 알바노가 코트로 돌아왔음에도, DB는 흔들렸다. 65-64로 3쿼터를 마쳤다.
DB는 4쿼터 시작 1분 4초 만에 역전(65-66)당했다. 그러나 알바노가 다시 움직였다. 돌파에 이은 플로터로 SK 수비를 허탈하게 한 후, 드리블 점퍼, 3점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74-72로 분위기를 바꿨다.
알바노의 손끝은 더 불타올랐다. 오재현 앞에서 슈팅 능력을 계속 보여줬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18초 전에는 스펠맨의 스크린을 3점으로 마무리했다. 79-72로 SK로부터 확 달아났다. SK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까지 소모시켰다.
알바노가 수비를 집중시키자, 스펠맨을 향한 견제가 헐거워졌다. 이를 파악한 스펠맨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을 연달아 성공했다. 그래서 DB는 경기 종료 3분 전 두 자리 점수 차(84-74)로 다시 달아났다.
두 자리 점수 차를 만든 DB는 더 이상 역전패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았다. 알바노가 4쿼터 첫 6분을 지배했기에, DB가 귀중한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에이스의 승부처 경쟁력이 농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바노가 증명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9/39)-약 47%(21/45)
- 3점슛 성공률 : 약 37%(15/41)-약 35%(9/26)
- 자유투 성공률 : 100%(5/5)-약 92%(11/12)
- 리바운드 : 48(공격 17)-31(공격 5)
- 어시스트 : 16-19
- 턴오버 : 11-7
- 스틸 : 3-9
- 블록슛 : 7-3
- 속공에 의한 득점 : 3-19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1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최성원 : 35분 52초, 27점(2점 : 4/6, 3점 : 5/8)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이선 알바노 : 29분 47초, 23점(4Q : 12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 오마리 스펠맨 : 33분 30초, 15점(3점 : 3/9) 6리바운드 4어시스트
- 김시래 : 13분 27초, 14점(3점 : 4/6)
- 강상재 : 31분 6초, 22리바운드(공격 10)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서울 SK
- 자밀 워니 : 35분 12초, 23점(3점 : 3/5)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 안영준 : 33분 49초, 1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오재현 : 33분 27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김선형 : 30분 57초, 10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2)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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