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준(195cm, F)이 웃지 못했다.
서울 SK는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에 80-88으로 졌다. ‘시즌 4번째 6연승’을 실패했다. 다만, 정규리그 1위 매직 넘버를 ‘2’로 유지했다. 현재 전적은 36승 9패.
SK 선수들 모두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잘했다. 강한 몸싸움을 토대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해 득점했다. ‘수비->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에너지 레벨을 스스로 끌어올렸다.
안영준의 역량도 크게 작용했다. 2024~2025 42경기 평균 34분 17초 동안, 경기당 14.5점 6.0리바운드(공격 1.4) 2.7어시스트에 1.5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활동량과 스피드 또한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SK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2024~2025시즌을 치르는 10개 구단 중 최다 연승(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DB전 직전에도 5연승을 질주했다.
게다가 SK가 DB를 잡을 경우, SK의 정규리그 1위 매직 넘버는 ‘1’로 줄어든다. SK의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런 이유로, 안영준이 더 힘을 내야 한다.
안영준은 정효근(200cm, F) 혹은 강상재(200cm, F)를 막았다. 피지컬과 역량을 겸비한 포워드들과 맞섰다. 생각 이상으로 힘을 써야 했다.
그러나 안영준은 DB 포워드진을 잘 막았다. 박스 아웃도 잘 해냈다.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SK가 실점한 후에도, 안영준은 빠르게 달렸다. 빠르게 달린 안영준은 오른쪽 코너에 있는 김선형(187cm, G)에게 볼을 줬다. 볼을 받은 김선형은 플로터로 마무리했다. 동시에,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안영준의 스피드와 패스 덕분에, SK는 9-9를 만들었다. 그러나 안영준의 단독 속공은 강상재(200cm, F)에게 막혔다. 또, 안영준은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 등 골밑 싸움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SK는 9-18로 밀렸다. 이를 지켜본 전희철 SK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안영준은 1쿼터 종료 34초 전 왼쪽 코너에서 3점을 터뜨렸다. 안영준이 3점을 터뜨린 후, SK는 DB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자밀 워니(199cm, C)까지 3점. 11-23으로 밀렸던 SK는 17-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안영준의 3점이 추격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안영준은 2쿼터 시작 후 이관희(191cm, G)의 3점을 블록슛했다. 그리고 2쿼터 시작 3분 30초 만에 3점을 터뜨렸다. SK는 22-32로 간격을 좁혔다. 또, 안영준이 DB의 턴오버를 3점으로 마무리했기에, 안영준의 3점은 더 의미 있었다.

그렇지만 SK는 DB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48초 전에도 25-38로 밀렸다. 팀이 계속 밀리자, 전희철 SK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 후 심판진에게 항의했다(‘김선형이 속공을 할 때, 치나누 오누아쿠의 수비가 파울’이라는 항의였다).
워니가 타임 아웃 후 벤치로 물러났다. 아이재아 힉스(204cm, F)가 들어왔지만, 안영준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를 파악한 안영준은 수비 리바운드부터 했다. 에너지 레벨과 반응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또, 힉스가 골밑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를 잘했다. 그래서 안영준이 뛰기 편했다. 2쿼터 종료 1분 45초 전에도 강상재를 달고 레이업. 강상재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32-38로 DB와 간격을 좁혔다.
SK가 곧바로 3점을 내줬지만, 안영준은 또 한 번 달렸다. DB 림 밑에서 이관희(191cm, G)와 미스 매치됐다. 그 후 김형빈(200cm, F)의 엔트리 패스를 마무리했다. 또, 2쿼터 종료 11.5초 전에는 테크니컬 파울 자유투까지 던졌다. 덕분에, SK는 38-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안영준은 전반전 내내 1초도 쉬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체력 부담을 안고 있음에도,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안영준이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SK 또한 추격 의지를 놓지 않았다. 추격전을 계속 한 SK는 3쿼터 시작 4분 28초 만에 45-51을 만들었다. DB의 후반전 타임 아웃 한 개를 소진시켰다.
그러나 SK는 또 한 번 흔들렸다. DB의 타임 아웃 후 37초 만에 45-55로 밀렸다. 전희철 SK 감독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안영준도 타임 아웃 후 흔들렸다. 3쿼터 종료 4분 전에는 김보배(200cm, F)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이를 지켜본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을 벤치로 불렀다. 안영준은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코트에서 빠졌다.
안영준이 코트에서 물러났지만, 모든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수비->리바운드->속공’으로 이뤄진 선순환 구조가 나왔다. 선순환 구조를 만든 SK는 64-65로 3쿼터를 마쳤다.
안영준은 4쿼터 시작 2분 11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러나 SK는 이선 알바노(185cm, G)를 막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기 종료 4분 13초 전 72-79로 밀렸다. 안영준이 다시 한 번 힘을 내야 했다.
그러나 SK는 DB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풀 코트 프레스와 함정수비로 맞섰지만, 정규리그 1위 매직 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안영준은 33분 49초를 소화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1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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