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BA 개막 9개월 대장정
지난 시즌 핵심전력 모두 유지
예상 우승팀 설문서 80% 득표
전통 강호들 즐비한 서부 리그
요키치의 덴버, 대항마로 ‘꿈틀’
클리블랜드·뉴욕·올랜도 팀 보강
동부 패권 두고 ‘3파전’ 벌일 듯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격전장인 미국프로농구(NBA) 2025~2026시즌이 22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휴스턴 로키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고 관전포인트는 오클라호마시티의 2연패 달성 여부다. NBA에서는 2016~2017, 2017~2018시즌 2연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후 매년 챔피언이 바뀌고 있다.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으로 우승 전력을 지키기 어려운 데다 정규시즌 82경기를 마친 뒤에도 7전4승제 승부를 네 번이나 이겨야 해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불거져 2연패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와일드와일드웨스트…치열한 서부
NBA는 전통적으로 ‘서고동저’라 불릴 정도로 동부보다 서부 콘퍼런스에 강팀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서부 소속이라 도전자들의 강한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그래도 오클라호마시티는 NBA 사무국이 최근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한 우승팀 설문조사에서 무려 80%에 해당하는 24표를 받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에이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GA)를 필두로 제일런 윌리엄스, 쳇 홈그렌 등 ‘빅3’가 올해도 팀을 이끈다. 여기에 루 돌트, 아이재아 하텐슈타인, 알렉스 카루소, 애런 위긴스, 아이재아 조 등 핵심 자원들도 2연패를 위해 잔류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라 체력 이슈도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는 ‘조커’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운 덴버 너기츠다.
지난 시즌 평균 29.6점 12.7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혼자서 팀 단위 공격력을 자랑한 요키치는 MVP 후보 1순위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부족한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공수겸장의 캐머런 존슨을 데려왔고, 3년 전 우승 주역인 브루스 브라운 영입으로 벤치를 두텁게 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훨씬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빅마켓 LA를 연고로 하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도 비시즌 동안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우승 도전에는 2% 부족하다는 평가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도중 ‘세기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루카 돈치치가 에이스로 나선다. 다만 불혹을 넘긴 ‘킹’ 르브론 제임스가 좌골신경통 부상으로 개막 후 약 한 달간 결장할 예정이다. 클리퍼스는 기존의 제임스 하든·카와이 레너드의 듀오에 비시즌 동안 브래들리 빌, 존 콜린스, 브룩 로페즈 등 스타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지만 얼마나 효율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팬덤이 가장 큰 골든스테이트는 스태픈 커리가 건재하지만 전력 보강이 크게 없었다. 커리뿐 아니라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이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새로 영입한 보강 선수도 1986년생의 알 호포드라 노쇠화로 우승권과는 멀어 보이는 실정이다.
◆ 클리블랜드-뉴욕-올랜도 강세 동부
서부에 비해 동부 콘퍼런스는 강팀 숫자가 많이 줄었다. 2023~2024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는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말미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팀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주전 포인트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엔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시즌 동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두 팀의 전력이 급전직하하면서 다른 강호들이 한결 수월하게 순위표 윗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동부 1위를 차지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에이스 도노번 미첼을 비롯한 베스트5가 그대로 남았다. 뉴욕 닉스도 제일런 브런슨·칼 앤서니 타운스를 주축으로 한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백업 자원을 보강해 동부 평정에 도전한다.
비시즌 동안 가장 알찬 보강을 마친 올랜도 매직의 선전이 예상된다.
올랜도는 특급 3점슈터 데스먼드 베인을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멤피스에 넘겼다.
파올로 반케로·프란츠 바그너·베인의 빅3가 잘 가동된다면 올랜도가 동부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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