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행’ 황철순, 수감생활 심경 고백 “23kg 빠져...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코미디빅리그’에서 ‘징맨’으로 이름을 알린 보디빌더 황철순이 여성 지인을 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수감생활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황철순은 자신의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자필편지로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수감생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황철순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남성 7명과 피부를 맞대어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는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서 정신을 바로잡고자 하루 두 번 이상 냉수샤워와 함께 속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두개골이 얼어붙는 느낌은 제 영혼까지 얼리는 느낌이었다”며 “몸과 정신을 맑게 하여 가족과 지인, 그리고 여러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전했다. 수감 중에도 지인을 통해 댓글을 확인했다던 황철순은 “응원해주신 덕분에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감옥에 있는 6개월간 술과 담배를 금하며 많은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다만 장시간 신체관리를 못 하게 되면서 망가지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감도 느꼈다고. 그는 “이 안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토로했다.

또 “그 과정에서 모멸감과 허탈함까지 들어 우울증과 함께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실력으로 복귀하기를 원하고, 기다려준다는 분들을 위해 출소 후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워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황철순은 “처음 입소 후 23kg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며 “이곳은 맨몸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디빌더가 맨몸운동조차 못 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라고 표현하기도.

현재 초코파이 한 상자, 미숫가루 15포, 율무차 10포를 섭취하며 겨우 8kg 체중을 늘린 상황. 그는 “단백질은 하루 한 끼만 먹을 수 있는 참치 한 팩이 전부라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제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 체형이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출소 후 몸을 다시 만드는 것은 자신이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빠르게 근손실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불균형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황철순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tvN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출연하며 코너가 끝날 때마다 징을 치는 이른바 ‘징맨’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10월16일,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건물 야외주차장에서 여성 지인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당시 언쟁 끝에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20회 이상 때리고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차 피해자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에 1심에서 해당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에서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로 감형됐으며 황철순은 상고를 포기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