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방문…中 추격 따돌릴 차세대 OLED 라인 점검

2025-09-1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곧 가동을 앞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회장이 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사업장 내부를 둘러봤다. 아산캠퍼스에는 4조1000억원이 투입돼 8.6세대 OLED 생산라인이 구축 중이다.

8.6세대 생산 라인은 기존 6세대보다 면적이 2배 이상 큰 유리 원장으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이 더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4월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내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라인에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OLED를 중점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대형 패널이 쓰이는 OLED TV 시장은 정체된 반면, 각종 IT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는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부터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고 내년부터는 맥북에도 적용을 검토 중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 패널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글로벌 OLED 시장은 중국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7%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중국 BOE(15%), 비전옥스(12%), CSOT(9%)가 추격 중이다. 세 업체의 점유율(38%)을 합치면 삼성디스플레이를 근소하게 앞선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도 8.6세대 OLED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BOE는 11조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비전옥스는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공급망이 성숙해지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중국산 OLED 패널이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삼성디스플레이 방문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초격차’를 재차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2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에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아 최근 완공된 5공장의 가동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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