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SMR로 돌파구···장기 침체 건설업계, 글로벌 시장 주목

2025-11-05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마이클 쿤(Michael Coon) 전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대형 원전과 SMR 프로젝트의 신규 발굴, 수주 전략, 현지 사업관리 및 인허가 자문을 총괄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영입이 북미와 글로벌 원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0년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다수의 한국형 대형 원전을 국내외에서 시공하며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미국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대형 원전 4기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했으며 미국과 유럽 주요 원전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을 '팀코리아(Team Korea)'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며 해외 대형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설계·시공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해체까지 전 과정을 기술 기반으로 확보한 대우건설은 SMR 시장과 향후 수백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원전 해체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일본 IHI사와 협력해 SMR 시설 핵심 구조물인 강판 콘크리트 벽체를 모듈화(조립식) 공법으로 실증했으며 루마니아·스웨덴·에스토니아 등과도 SMR 관련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SMR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글로벌 SMR 플랜트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엑스에너지는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원전은 단기적 성장, SMR은 중장기적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신규 대형원전 설비가 약 129GW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40년까지는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그간 해외 원전 사업을 통해 기술력과 신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필요성이 재부각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참여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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