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 2명+투수 1명’ 초유의 외국인 선수 구성···푸이그 다시 품는다

2024-11-26

키움이 외국인 타자 2명과 투수 1명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키움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 루벤 카디네스(27),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9)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타자 2명+투수 1명’ 외국인 선수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건 KBO리그 역사상 키움이 처음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함께한 외국인 선수인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과 모두 결별했다.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불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카디네스와는 연봉 45만불, 옵션 15만불 등 총액 60만불, 로젠버그와는 연봉 70만불, 옵션 10만불 등 총액 80만불에 각각 계약했다.

푸이그는 이번 계약으로 3년 만에 키움으로 돌아온다. 그는 2022시즌 키움에서 131안타 21홈런 타율 0.277 OPS 0.841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시즌 종료 후 푸이그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투자했다는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키움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푸이그는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시즌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8홈런 43타점 타율 0.314 OPS 1.020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17경기에서 2홈런 12타점 타율 0.242 OPS 0.737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두 경기 만에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을 터트렸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는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키움은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

로젠버그는 1995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좌완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받았다. 이후 5시즌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719.2이닝 52승 38패 ERA 4.0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7경기에 등판, 67.2이닝 동안 2승 3패 ERA 4.66의 성적을 거뒀다.

키움 구단은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라며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고 외국인 선수 구성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구단은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푸이그가 현재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와 미연방 법원 위증 혐의 등에 대해 ‘문제없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구단은 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인 로젠버그에 대해 “로젠버그는 최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적임자”라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국내 투수들 중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점검해 로젠버그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라며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로젠버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 장소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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