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9월 조기 인사설' 확산...정유경 회장체제 첫 인사 '쇄신'에 무게

2025-09-15

빠르면 오는 26일 발표 전망...10월 추석연휴와 국감 시즌 고려 앞당길 듯

이마트·신세계 대표 투톱체제는 변동 없을 듯...정유경 회장 이후 첫 인사 '관심'

임기 만료 앞둔 대표 4명...유신열·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교체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의 '9월 조기 인사설'이 확산하고 있다. 빠르면 오는 26일 인사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추석 연휴가 10일에 달하며 긴 데다 국정감사 시즌 등 외부요인을 고려해 '조기 인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체제에서 처음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면세·패션 등 주요 사업이 대체로 실적 부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만큼 안정보다 쇄신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세계, 올해도 유통업계 스타트 끊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임원 평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9월 조기 인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사 발표 시점은 오는 26일이나 9월 마지막 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30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유통업계 정기 인사의 포문을 연 신세계가 올해도 '스타트(start)'를 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업결합 승인이 임박해 조직 개편 필요성도 '조기 인사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관련 사안에 대한 전원회의를 열어 논의했으며, 심사 결과 발표만을 남겨둔 상태다.

여기에다 올 10월 중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시즌이 겹치면서 인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부문을 지휘하는 대표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023년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아우르는 원(ONE) 대표로 선임된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그룹 재무통으로 내부 살림을 도맡다가 2021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정용진 회장에 눈에 들었다. 2023년 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결과,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을 통해 매입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며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1000평 이하의 중형급 매장을 중심으로 출점 구조를 개편하면서 외형 성장의 기틀도 다졌다.

한채양 대표와 같은 시기인 2023년 9월 ㈜신세계의 지휘봉을 잡은 박주형 대표 역시 백화점 리뉴얼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정유경 회장이 구상한 '신세계 명동 타운'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신세계 센트럴시티 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선 대표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표를 교체할 경우 사업 지연은 물론, 적기 완공이란 최대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임기 역시 2027년 3월까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유임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유경 회장 체제 첫 인사...칼바람 부나

지난해 10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취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대표 교체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대표 교체 폭을 최소화했던 정유경 회장이 이번엔 쇄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해 조직 기강을 다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에서 인사 폭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소문이 돌며 직원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신세계는 오랜 기간 '프리미엄 백화점'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내수 침체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외형 성장이 둔화되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또 면세점과 패션 부문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며 뚜렷한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따라 정유경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표로는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 등이 거론된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유신열 대표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0년 12월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맡은 지 4년을 훌쩍 넘기면서 유 대표 앞에는 면세업계 최장수 대표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유 대표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 이상 기한이 남아 있긴 하나, 적자 경영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마트·㈜신세계 간 인사 시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사실상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한 만큼, 올해는 두 법인이 시차를 두고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9월 조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유경 회장이 단행하는 첫 정기 인사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간 인사폭을 최소화하며 안정을 택했으나 올해는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춘 신상필벌 인사를 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