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 주' 맞이한 KDDX…HD현대重 승리인가, 변수의 등장인가

2025-09-15

1년 이상 지연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사업자 선정 방식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이 유력시되면서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민간위원의 반대, 국방부 판단 등 막판 변수도 여전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8일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한다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지난해 7월부터 수의계약을 추진해 왔지만 25명의 분과위 위원 중 6명의 민간위원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이에 최근 국회 보고 및 기술 진보화 등을 마무리하고 다시 지난 12일 민간위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재차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안건이 이번 분과위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KDDX 기술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다수의 민간 전문가가 안정적인 함정 건조를 위해 수의계약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분과위에서 이견이 발생할 여지가 줄었다는 것이다.

분과위에서 의견을 모은 안건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번복되는 경우가 드문 만큼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방추위는 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다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분과위에서 보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6명의 민간위원 중 일부가 끝까지 수의계약에 반대할 경우 해당 안간이 방추위로 넘어가지 못할 수 있다.

방추위 결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방추위를 주관하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수의계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방사청에서 제대로 된 상생협력 방안 그리고 협력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믿고 일할 수 있는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안을 한번 갖고 와보라”라고 밝히는 등 여권 내에서도 수의계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안 장관이 관례를 깨고 분과위에서 넘어온 안건을 보류하거나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KDDX 적지 전력화를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사업자 선정 방식 및 사업자를 결정해야 한다”라면서 “방사청이 수의계약을 주장하는 만큼 기본설계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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