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될 선수” 리버풀 팬들이 추모하는 디오구 조타는 어떤 선수

2025-07-03

지난 5월 말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고 앤필드 코프 앞을 행진한 디오구 조타에게 6만 리버풀 팬들의 찬가가 쏟아졌다. 팬들은 “그의 골이 리버풀을 승리로 이끈다”며 열렬히 노래했고, 조타는 환한 미소로 그 환호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BBC는 “조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리버풀과 전세계 축구팬들이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4일 전했다.

조타는 지난 3일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자발적으로 안필드로 모여들었다. 먼저 힐즈버러 참사 추모비 앞에 헌화를 시작한 이들은 곧 메인 스탠드 옆 잔디밭에 우뚝 선 한 그루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조타를 위한 추모 공간을 형성했다.

안필드 시즌권자 데이브 윌리엄스는 눈물을 흘리며 “정말 훌륭한 친구였다. 마음이 무너진다”고 울먹였다. 그는 “너무 젊고 결혼도 했고,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며 “그의 기억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그의 노래를 두 배 열정으로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타는 우리를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이제 우리가 그의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팬들은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사생활까지도 가까이 접할 수 있다. 조타 역시 팬들에게는 유쾌하고, 털털하고, 장난기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리버풀 공식 영상에 자주 웃고 장난치는 모습으로 등장했고, 종종 비디오게임을 직접 스트리밍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BBC는 “동시에 그는 집요하고, 성실하며, 목표 지향적인 태도를 지닌 선수였다”며 “그런 특유의 조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결정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리버풀시티 지역구 스티브 로더럼 시장은 “조타는 팬들의 ‘최애’ 선수였다”며 “그와 팬들 사이엔 정말 강한 연결고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는 어떤 공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고 팬들은 그런 헌신을 사랑했다”며 “그는 굉장히 인간적이고 겸손했으며 친구처럼 느껴졌고, 정말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조타는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에서 리버풀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도 결정적인 골로 팀을 이끌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골을 만들어내는 ‘해결사’로서 신뢰를 얻었다. 그의 능력은 리버풀 팬들뿐 아니라 축구계를 통틀어 존경을 받았다. 안필드 메인 스탠드 앞 추모공간에는 리버풀 유니폼과 붉은 꽃 외에도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인저스 등 다양한 팀의 머플러와 유니폼도 함께 놓였다.

2022년 1월 리그컵 준결승 아스널 원정은 조타가 팬들의 영웅으로 자리잡은 순간이었다. 그날 그는 아스널 수비를 유린하며 2골을 넣었고 리버풀 원정 팬들은 하프타임에도, 경기 후에도 그의 이름을 외치며 밤새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팬인 브라이언 커리는 “조타는 리버풀의 전설로 모든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골은 2025년 4월,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터진 결승골이었다. 안필드에서 터진 그 골은 이제 팬들이 간직하게 된 가장 찬란한 마지막 순간이 됐다. 지난 시즌 마지막 날 리버풀 팬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트로피를 든 그가 스탠드를 돌며 환호를 만끽하던 순간, 조타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너무도 강렬하게 느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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