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시작된 젊은 골프 콘텐츠 브랜드인 미국의 굿굿골프가 PGA 투어의 공식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다. PGA 투어는 21일(한국시간) 내년부터 굿굿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유튜브 기반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정규 대회다.
굿굿골프는 2020년 유튜브에서 맷 켄드릭, 개릿 클라크 등 몇몇 친구들이 만든 골프 채널에서 출발했다. 친구들끼리 즐겁게 라운드를 돌며 승부를 겨루는 형식의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챌린지, 벌칙 게임, 콜라보 영상 등 예능적 요소를 도입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고, 단기간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골프 콘텐츠·의류·이벤트를 결합한 미디어 브랜드로 발전했다. 미국 매체 D 매거진은 이들을 “골프계의 보이밴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구독자는 400만이 넘는다.
굿굿은 최근 미국 투자사로부터 약 4500만 달러(약 6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굿굿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콘텐츠 품질과 글로벌 유통, 실제 이벤트 운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굿굿이 유튜브 기반 크리에이터 그룹을 넘어 스포츠·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본다.
투어 관계자는 “굿굿은 새로운 팬층과 디지털 문화를 투어 무대로 끌어들이는 상징적 파트너”라며 “젊은 세대와 골프의 연결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굿굿은 이미 자체 콘텐츠 시리즈인 굿굿컵, 굿굿 메이저 등을 통해 온라인 대회를 운영했다. 브랜드 공동창립자 맷 켄드릭은 “이번 대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 팬과 실제 투어를 하나로 잇는 시도”라며 “골프를 보다 접근이 가능하고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