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SR 트렌드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새로운 어젠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집계될 정도로 마음건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들이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효과와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마음건강은 개입(프로그램·상담·교육) 이후 변화가 생활과 행동에서 바로 드러나는 분야다. 스트레스가 줄거나 일상 지표가 개선되면 간단한 설문만으로도 전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기업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콘텐츠·공간·플랫폼 등을 활용하기 좋은 분야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상담, 학교·지역과 연계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 등 다양한 CSR 활동이 가능하다.
셋째, 사회적 공감대가 높은 의제다.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은 세대나 이념을 넘어 누구나 중요성을 인정하는 사회 이슈다.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명분과 정당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한 글로벌 연대(Global Coalition for Youth Mental Health)’다. 조말론·스포티파이·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함께하는 이 연합체는 2022년 유니세프 본부 주도로 출범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150개국 5000만 명의 아동이 더 나은 마음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환경·정책을 강화하는 것’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연구 협력, 국제 메시지 발표, 글로벌 행사 참여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마음건강 문해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나를 찾는 마음여행’ 프로그램을 서울시 내 초중고등학교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5만 명의 아동·청소년 이 교육에 참했다.
지난달 20일 유니세프가 개최한 ‘더아동페스타’에서는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실천하는 국내외 기업 사례가 발표됐다.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아모레퍼시픽의 ‘밋 유어 뷰티(Meet Your Beauty)’ 프로그램, 재난현장에서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켜주는 LG유플러스의 ‘이동형 놀이터’ 사업이 소개됐다. 미국 기업인 브이알챗(VRChat)은 온라인 공간에서 위험 징후가 포착된 청소년에게 소속감을 제공하고 실제 도움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안전망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대표는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더 많은 기업이 함께할 수 있도록 참여 방식을 열어두고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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