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했던 경쟁 구도가 ‘삼성 독주’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혁신을 품은 갤럭시 S25와 기술의 정점을 과시한 갤럭시Z 폴드7·플립7의 전방위적 흥행 덕분이다. 혁신의 대명사인 애플이 폼팩터, AI 감히 넘볼 수 없는 ‘초격차’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킨 것은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률까지 기록하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모든 규칙을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위 그 이상, ‘성장률’로 증명한 압도적 저력
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애플(16%)을 4%포인트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모두가 정체와 역성장을 우려하던 시기, 삼성은 나 홀로 거침없는 성장을 질주한 것이다.
성장률도 경쟁사 대비 단연 앞선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8%나 급증했다. 애플의 성장률(4%)을 정확히 두 배 상회한다. 샤오미(0%), 비보(-4%), 오포(-8%) 등 다른 경쟁사는 역성장하는 사이 홀로 판매 증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플래그십과 중저가 라인을 아우르는 삼성의 완벽한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S25는 최첨단 AI 기능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며 국내에서만 최단 300만 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A 시리즈는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핵심 신흥 시장에서 막강한 가성비로 점유율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고수익 플래그십과 시장 지배력을 위한 중저가 라인의 완벽한 시너지가 발휘된 것이다.
‘폴더블 신화’ 창조로 1위 자리 굳혀
삼성의 진정한 초격차는 미래 시장인 폴더블폰에서 드러난다.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 개척하고 성장을 이끌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삼성은 압도적 기술력으로 과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삼성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올해 갤럭시 Z7 시리즈의 등장으로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내 사전 예약에서만 시리즈 출시 이후 최다인 104만 대를 기록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단 평가다.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대화면 Z폴드7의 예약 비중이 Z플립7을 넘어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단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더 이상 신기한 제품이 아닌,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를 극대화하는 궁극의 스마트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출시 이틀 만에 21만 대 판매, 미국과 유럽에서 전작 대비 각각 25%, 30% 이상 폭증한 사전 예약 수치는 ‘삼성 폴더블’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파워, 마케팅을 초월한 ‘삼성 현상’
삼성의 현재 위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는 러시아 시장이 꼽힌다. 공식적인 판매 채널도, 단 한 번의 광고도 없이 오직 제품에 대한 명성과 입소문만으로 전작 대비 30%가 넘는 사전 예약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품질 보증수표이자, 소비자들이 기꺼이 찾아 나서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실피 제인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의 선도적인 AI 기능과 폴더블 기술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고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도 삼성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폰의 표준을 세운 S25, 폴더블의 역사를 창조한 Z7,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까지, 삼성은 점유율·성장률·기술력·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