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우, '학폭 누명' 4년 후..."'죽으면 나만 손해겠다' 생각" 눈물 [인터뷰①]

2025-03-24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심은우가 학교 폭력 누명 이후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는 배우 심은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단박에 주목 받은 배우 심은우는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한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로 인해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심은우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그는 "미성숙한 언행으로 상처를 줬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후 2023년 심은우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사과문은 학폭 인정이 아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의혹을 제기한 A씨를 허위 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A씨가 허위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던 중 심은우는 지난 21일, 약 2년 만에 다시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하며 "살고 싶다. 살기를 원한다"라고 호소했다.

학폭 누명 후 약 4년간의 공백. 그 시간에 대해 심은우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굉장히 다행스럽게 제가 대학교 때부터 요가해서, 요가 자격증을 2018년 정도에 땄었다. 그래서 사실 '부부의 세계' 할 때도 강사 활동을 병행하며 지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고 나서 22년에는, 제가 아무것도 안 하면 못살겠는 거다. 그래서 몸을 바쁘게 하고, 제 이슈를 생각할 틈을 안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요가원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이 생겼다. 그것도 착한 건물주님을 만났다. 돈이 아무것도 없었다. 보증금도 안 받고, 월세도 정말 싸게 받고 운영을 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요가원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 와주셔서, 거기에서 일상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이 이슈가 이렇게까지 오래갈 거라고 상상 못 했던 거 같다. 요가 운영을 어렵사리 하면서, 다음 해가 되면 밝혀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안 되고"라며 "저도 요가원을 운영하는 게 꿈은 아니었는데. 계속 운영하고 있고 하니까, 저도 지치고. 작년 8월 정도에는, 몸이 가장 안 좋아져서 그만두게 되었다. 근데 A씨가 보낸 (금전 요구가 포함된) 2차 내용 증명도 요가원으로 왔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요가원 운영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보겠어, 하는 생각으로 한 거라. 제가 사업했던 사람도 아니고. 유지 정도만 어렵게 하면서 지냈었다. (요가원 운영을) 그만두고 그냥 놀 수는 없지 않나. 반려동물 사룟값도 벌고, 소송 비용도 있고, 큰 금액은 아니지만 광고 위약금도 있어서 지인분들과 은행의 도움을 좀 받았으니까. 지금은 개인 레슨이 몇분 들어주고 계셔서 수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심은우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에 관해 묻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죽으면 나만 손해인가'"라고 울컥한 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지금도 제 말을 안 믿어 주는데. 죽는다고 믿어주진 않을 거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연예인들의 사건들이 있지 않나. 잊히고, 악플이 달리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나오고.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나는 죽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고양이 두 마리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는 2019년부터, 강아지는 작년에 입양했다. 그게 엄청 크다. 그 아이들과 갖는 일상이 주는 소중함이 굉장히 큰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더불어 그는 "제가 이제는 하고 싶은 말을 처음으로 길게 해서. 앞으로 남은 건, 제가 제 스스로 지지 않는 것밖에 없는 거 같다. 저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 이런 이야기 하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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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본인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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