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회에 같은 팀 소속으로 출전한 쌍둥이 대학 골프선수가 한 명은 우승, 한 명은 꼴찌를 했다. 미국 대학골프에서 이런 일은 처음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2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요트 앤드 골프 클럽에서 열린 발스파 대학대항 대회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데이비드 포드가 우승했다. 이 대회에는 미국 상위 25개 대학 팀 가운데 11개 팀이 참가했다.
데이비드 포드는 이 대회에서 68-63-64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로 2차 타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시즌 3번째 우승이었다.

반면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소속인 쌍둥이 맥스웰 포드는 출전 선수 92명 가운데 단독 92위를 기록했다. 미국 대학골프에서 쌍둥이는 물론, 형제자매 선수가 우승과 꼴찌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여겨진다고 골프채널은 전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지만 이들은 지난해 9월 골프위크가 선정한 올아메리카 팀에 데이비드는 1군, 맥스웰은 3군에 뽑히는 등 둘 다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데이비드는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에서 3위까지 기록했다. 둘은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쌍둥이지만 데이비드는 왼손, 맥스웰은 오른손으로 골프를 친다.
이들이 유망주라면 이미 프로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쌍둥이들도 있다.
남자 골프에서는 덴마크의 호이고르 형제가 대표적인 쌍둥이 선수다. 2001년생 일란성 쌍둥이인 니콜라이와 라스무스 호이고르 형제는 DP월드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진출했다. DP월드투어에서는 니콜라이가 3승, 라스무스가 5승을 기록했다.
2021년 남자골프 사상 최초로 쌍둥이가 나란히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진입해 화제를 모은 이들은 올해 마스터스에도 쌍둥이 최초로 동반 출전한다. 라스무스가 2024년 말 기준으로 세계랭킹 50위에 들어 출전권을 확보한 데 이어 니콜라이가 특별 초청을 받으면서 동반 출전이 성사됐다.
이들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도 함께 출전한다. 주최 측이 이들을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한 만큼 쌍둥이의 샷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독일 태생으로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제레미 폴과 유러피언 투어의 야닉 폴도 쌍둥이다. 1971년 마스터스 챔피언 찰스 쿠디의 2000년 생 쌍둥이 손자인 피어슨 쿠디와 파커 쿠디도 나란히 PGA투어에 진출, 지난해 휴스턴 오픈 1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1989 US오픈 우승자인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앨런 스트레인지와 쌍둥이 골퍼였다.
여자 골프에서는 일본의 이와이 자매가 유명하다. 2002년 생인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 자매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각각 6승, 7승씩을 거둔 뒤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를 5위와 2위로 통과,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에 입성했다.
아키에는 지난 2월 23일 끝난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27언더파를 기록하며 에인절 인(미국)에 이어 준우승, 주목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오른 아키에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다가 3라운드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에인절 인에 5타 뒤진 단독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 보기 1개로 11언더파 61타를 작성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치사토는 지난 9일 끝난 JLPGA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신지애의 도전을 뿌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2004년 LPGA에 진출했던 송나리·아리 자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