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img.sedaily.com/2025/02/11/2GOXEGMFKU_1.jpg)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 작업에 수년 동안 몰두한 대한항공(003490)이 난기류를 벗어나 순항하고 있다. 중국발(發) 전자상거래 등 외부 변화에 적극 대처하며 실적을 끌어올렸고 글로벌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된 ‘공룡 저비용항공사(LCC)’ 출범도 속도를 내고 있어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기대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1166억 원, 1조 944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6%, 22.5% 성장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59% 급증해 4765억 원을 달성했다.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화물량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2023년부터 증가한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동량에 대응해 화물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화물사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사업은 중국발 화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9% 늘어난 1조 19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평가도 개선되고 있다. 호주의 항공·여행 전문 매체 에어라인 레이팅스는 최근 대한항공을 '2025년 올 해의 항공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 대비 좌석이 넓을 뿐 아니라 보잉 B787-10, 에어버스 A350-900 등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안전 운항을 강화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재무안전성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과 안정적인 기업결합을 완료하게 된 점도 반영됐다. 호주 에어라인 레이팅스는 전 세계 350여 개 항공사의 안전 등급, 승객 리뷰, 중대 사건·사고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우수한 항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여객사업 매출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기업들의 새 해 출장과 겨울방학 효과 등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시기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수요가 늘고 중국 노선의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정기편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연한 공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 합쳐진 ‘통합 LCC’의 출범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년 간 LCC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의 규모를 가볍게 넘어서는 덩치다. 3사가 보유한 항공기 보유 대수를 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58대로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한참 웃돈다. 매출은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한 에어부산에 힙입어 연간 3조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LCC 여객수가 2년 연속 대형항공사(FSC)를 추월하고 있는 만큼 통합 LCC의 등장은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등 수익성이 높은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다수 운영하고 있어 네트워크 확대, 규모의 경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