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美보조금 재편입…현대차, 美관세 부과 4월도 '질주'

2025-05-02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다시 포함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판매차종의 보조금 지급이 확정돼 현대차(005380)는 가격 인상 부담을 덜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25% 고율 관세가 처음 부과된 4월에도 미국 판매가 증가하며 성장세에 속도를 높였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1일(현지시간) 아이오닉5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추가했다. IRA는 배터리·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3월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아이오닉5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 재입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5에 탑재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인 SK온 역시 올 들어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개시해 보조금 요건을 충족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초 아이오닉5와 함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아이오닉9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도 조만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25%의 자동차 수입 관세를 매기는 상황에서 보조금 지급이 전반적인 차량 가격 인상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가격 인상으로 미국 내 차량 수요가 급감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어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의 보조금이 확정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은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각각 8만 7810대, 7만 4805대를 판매해 총 16만 2615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8.5%, 16.3%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로써 미국 판매퍙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투싼으로 작년에 비해 40.6%나 판매량이 급증하며 총 2만 2054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빠른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5월 한 달간 차량 할인 프로모션인 ‘H-슈퍼 세이브’를 진행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8개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60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차종별 할인 금액은 △아이오닉6 600만 원 △아이오닉5 500만 원 △코나 일렉트릭 400만 원 △쏘나타·그랜저·투싼·싼타페 200만 원 △코나 100만 원 등이다. 이에따라 전기차 아이오닉6 2WD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기존 보조금을 합하면 3000만 원대 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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