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문 파문으로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6)가 현재 “집이 없다”며 사실상 노숙 상태에 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호텔에서 지내고, 에어비앤비에서 지낸다. 일이 있는 곳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말 그대로 집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성폭행 혐의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데 드는 치솟는 법률 비용을 감당하다 모든 부동산을 압류로 잃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전성기 시절 회당 50만달러(한화 약 7억 원)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고도 했다. 다만 “파산 신청이 논의되긴 했지만 실제로 그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시는 2017년 이후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잇따라 피소됐으나, 재판에서는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계속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왜 나는 그렇게 악역을 잘했을까, 왜 이미 만들어져 있던 어떤 서사 속에 그렇게 잘 들어맞았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며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그런 질문들을 하는 일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더 일찍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명성과 자신이 사람들을 대하던 태도에 대해서도 반성적인 어조를 보였다. 스페이시는 “재수 없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느 정도는 늘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나를 붙잡아 세우면, 나는 늘 어딘가 가야 했고, 사람들을 머릿속에서 줄 세우며 ‘이 사람은 이걸 원하고, 저 사람은 저걸 바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명성과의 관계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커리어 부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접지 않고 있다. 그는 텔레그래프에 “만약 마틴 스코세이지나 쿠엔틴 타란티노가 내 매니저 에번(로웬스타인)에게 내일 전화를 건다면, 상황은 단숨에 달라질 것”이라며 언젠가 자신을 다시 기용할 감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케빈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 <유주얼 서트펙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