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e스포츠 선수 최초 '최고등급' 체육훈장 청룡장 영예

2026-01-02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이자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대표하는 선수 '페이커' 이상혁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했다. e스포츠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등급의 체육훈장을 받으며 한국 e스포츠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상혁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직접 전달받았다. 체육훈장은 체육 발전과 국위 선양, 국민 체육 진흥에 크게 기여한 선수와 지도자, 체육 관계자에게 수여되는 국가 훈장으로, 청룡장·맹호장·거상장·백마장·기린장 등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청룡장은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그동안 청룡장은 손흥민, 김연아, 박찬호, 박세리 등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들에게 수여돼 왔다. e스포츠 분야에서 이 훈장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상혁의 수훈은 e스포츠가 하나의 정식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상혁은 명실상부하게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13년 SK텔레콤 T1(현 T1)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T1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오며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리그 LCK에서만 무려 10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11월에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상혁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년이 넘는 프로 선수 생활 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온 것은 물론, 신중하고 성숙한 언행으로 경기 외적인 논란에 한 차례도 휘말리지 않으며 '바른 청년', '모범적인 스포츠 스타'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훈장을 받은 이상혁은 소감을 통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훈장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영광"이라며 "지금까지 함께해 준 동료 선수들과 팀원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받은 이 훈장이 한국 e스포츠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기쁨과 자부심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상혁은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주신 팬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혁의 에이전시 팬어블 측 역시 이번 수훈의 의미를 강조했다. 팬어블은 "이번 체육훈장 수훈은 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상혁이 오랜 시간 쌓아온 역사적인 행보가 국가 차원의 예우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