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회장 장태평)는 27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담도암 명명백백(冥明百百)’ 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암 진단과 동시에 사망 선고라는 담도암 환자의 절박한 현실을 알리고 사회적 지지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담도암은 우리나라가 전세계 사망률 1위, 발병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인지도와 치료접근성이 낮아 ‘소외된 암’으로 불린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 당시 이미 전이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협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담도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고자 한다. 캠페인 명칭 ‘명명백백’은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을 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2003년 담도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배우 김규리가 앰버서더로 나서 영상과 SNS 응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김규리는 “어머니 투병 중 겪은 무력감과 외로움을 잊을 수 없어 담도암 환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환경이 과거에 멈춘 듯해 안타깝다”며 “국민 관심과 지지가 환자 고통 경감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캠페인 웹사이트(www.damdo.kr)에서는 김규리 배우와 환자가 함께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총 5만명 응원을 목표로 누구나 사이트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한국혈액암협회 이철환 사무총장은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혁신 신약 급여 적용이 원활치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며 “명명백백 캠페인을 통해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더 나은 치료 환경에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민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전국 주요 대학병원 자문의료진과 협력해 환자·가족 대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관 단체와 함께 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 제안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