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동물원에 있던 아프리카 사자 1마리와 불곰 2마리 등 총 70여 마리의 동물을 북한에 선물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 동물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주는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동물들이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의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평양의 중앙 동물원으로 옮겨졌다면서 자신이 기증 과정을 감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코즐로프 장관이 평양의 동물원을 둘러보는 모습과 상자에 담겨 이동하는 흰색 앵무새의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독수리와 두루미, 앵무새 등 조류를 평양 중앙 동물원에 기증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18일 노동부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코즐로프 장관을 만나 담화하고 북러 신조약 체결 후 각 분야에서 쌍무적 연대와 협력이 더 긴밀해지고 확대·심화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했다.
이어 "조로(북러) 친선협조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선 데 맞게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교류와 협조를 더욱 폭넓게, 계속 다각적으로 촉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공영과 발전을 호상 강력히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청사 밖에서 코즐로프 장관을 맞이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악수와 대화를 한 뒤 청사 바깥까지 나가 배웅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