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초 출신 민문자씨, 71년 만에 모교 찾아 장학금 기탁

2024-07-03

당시 담임 '하순도' 교사 이름 딴 장학금 5000달러 쾌척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민문자씨(83)가 71년 만에 모교인 제주동초등학교(교장 한영숙)를 찾아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씨는 지난 1일 남편과 함께 제주동초를 방문해 교정을 둘러본 후 재학 중 담임을 맡았던 하순도 선생의 이름으로 미화 5000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제주로 피난 온 민씨는 제주동초 5학년에 편입했고 졸업 후 서울로 돌아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후 숙명여중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민씨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무용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 42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민씨는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 일정이 잡히자 한영숙 교장에게 학교 방문을 계획을 알렸다.

민씨는 한 교장에게 “지금까지 많은 선생님을 만났지만 제주동초에 다닐 때 담임을 맡았던 하순도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시도 선생님을 잊은 적이 없다”며 “하순도 선생님 이름으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민씨는 “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100세가 넘었을 것”이라며 “꼭 뵙고 싶고, 돌아가셨다면 가족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영숙 제주동초 교장은 “민 선생님의 마음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고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