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합병, 탑승 마일리지는 1:1

2025-06-1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합병 비율이 ‘탑승 마일리지’ 기준 1대 1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쌓은 ‘제휴 마일리지’ 합병 비율에는 일부 차등을 둔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전환 계획 등을 담은 통합안을 최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통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와 해외 사례 등을 종합한 결과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1대 1로 통합하는 방안으로 대한항공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된다. 대한항공 일반석을 이용해 인천에서 뉴욕으로 여행할 경우 편도 6879마일이 적립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6880마일을 적립해 준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대한항공은 과거 글로벌 항공사의 합병 사례도 참고했다. 2011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 합병, 2008년 미국 델타-노스웨스트 항공 합병, 2004년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 합병에 따라 두 회사의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통합됐다.

소비자들이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엔 통합 비율이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책정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가 항공사를 상대로 구입하는 1마일당 가치는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이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마일리지의 가치가 다른 만큼 동일하게 통합하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쌓은 고객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국제 선례나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비율이 결정돼야 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탑승·제휴 마일리지 합병 비율을 1대 0.9로 제안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시한에 맞춰 마일리지 통합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며 세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항공사가 마일리지 합병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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